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5060은 계몽 대상' 민주당 버려야 할 '코드' 셋

민주통합당 의원총회가 열린 24일 국회에서 노영민·추미애 의원과 윤호중 사무총장(앞줄 왼쪽부터) 등이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서민 대 귀족, 민주 대 독재, 진보 대 수구. 민주통합당은 오랜 기간 이런 선거 프레임 아래 전자를 결집시켜 승리하는 전략을 이어왔다. 여기에 지지층을 모으기 위해선 ‘분노의 코드’가 활용됐다. 이번에도 민주당은 박근혜 당선인을 은근히 ‘유신의 딸’로 몰고 갔다. 그러나 이런 ‘분노의 코드’는 신(新)보수화된 50대에겐 먹히지 않았다.

과거에 발 묶인 민주당 개조론 (하) 버려야 할 ‘분노의 코드’ 셋
① 5060 계몽 대상으로만 봐 … 그들을 위한 배려 실종
② 끝없는 막말에 장년층 거리감
③‘나만 옳다’ 무리한 주장 반복



 ①2030에만 투표 독려 캠페인=일반에는 배포되지 않았던 ‘대선생활백서’란 민주당 홍보물이 있다. 여기엔 “보수적이고 완고한 아버지가 나와 지지 후보가 다르다면 ‘(문 전 후보가) 아버지 고향 옆에서 3년간 군생활을 했다’ ‘(문 전 후보가) 5촌 당숙부와 초등학교가 같더라’ ‘아버지랑 귀가 닮았다’는 말로 공통점을 찾아보라”는 표현이 적혀 있었다.



 민주당은 대선에서 50대 이상을 ‘설득·계몽의 대상’으로 봤다. 그러나 정작 이들을 당길 만한 정책은 부각되지 않았다. 청년 일자리, 반값 등록금, 복무기간 18개월로 단축 등 대표 공약은 모두 젊은 층을 겨냥한 것이었다.



 민주당은 선거 기간 내내 ‘행쇼 캠페인’도 진행했다. 행쇼는 ‘행복하십쇼’의 줄임말로 2030세대를 투표장에 부르는 캠페인이었다. 50대 이상을 부르는 캠페인은 강조되지 않았다. 오히려 정동영 상임고문은 트위터에 “이번에 하는 청춘 투표가 인생투표야. 인생이 통째로 걸렸어…. 꼰대들 ‘늙은 투표’에 인생 맡기지 말라”는 글을 리트윗(추천)했다. 노인들을 ‘꼰대’로 표현한 글을 나른 것이다. 선거 결과는 ‘꼰대’의 반란이었다.



 ②장년층 자극한 막말 정치=SNS에서 거리낌없이 의사를 표현하는 2030세대와는 달리 빈곤과 권위주의 체제를 경험했던 50대 이상은 표현보다 침묵에 익숙했다. 이들에겐 민주당과 그 주변의 ‘분노의 막말’이 정서적으로 불편할 수밖에 없다. 지난 22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에선 보수층 결집의 가장 큰 이유로 ‘TV토론 이정희 역효과’(31.0%)가 지목됐다. 이어 정권교체 위기의식(27.8%), 국정원 여직원 사건(7.8%)이었다. ‘이정희 역효과’는 특히 50대(38.2%), 60대 이상(42.7%)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북 정책을 자문했던 50대 후반의 한 북한 전문가는 “주변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이정희가 선거를 다 버려버렸다. 하나같이 TV토론을 보고 박 당선인을 찍었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정서적 보수화가 시작되는 장년층은 막말에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민주당에선 ‘막말’ 파문이 끊이지 않았다.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변절자’ 발언, 김광진 의원의 백선엽 전 장군에 대한 ‘민족 반역자’ 발언 등 거친 언사들이 계속됐다. 민주당 바깥에선 문 전 후보 멘토단에 이름을 올렸던 소설가 공지영씨가 패배 직후 트위터에 “나치 치하의 독일 지식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글로 논란을 불렀다.



 ③선악 이분법, 독선 될 수도=민주당은 대선 막판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의 인터넷 댓글 의혹 사건을 전면에 제기했다. 김씨가 문 전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인사들이 해당 직원을 일주일간 ‘미행’하고, 여직원을 ‘감금’했다는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반성은 내부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민주당은 오히려 “ 소말리아 해적에 582일 만에 석방됐던 선원들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선거운동 초반 새누리당이 꺼낸 ‘박정희 대 노무현’의 프레임을 문 전 후보 캠프가 선뜻 받았다가 하루 만에 ‘이명박 정부 실정론’으로 선거 구호를 바꾼 것은 과거 정부에 대한 과도한 믿음 때문이라는 비판이 내부에서 나왔다. 당의 한 실무자는 “참여정부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하다 보니 박정희 대 노무현으로 가도 이긴다고 여겼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자신들은 ‘선’이며, 경쟁세력은 ‘악’으로 가르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김영춘 당시 의원이 동료이던 유시민 전 의원에게 “왜 저토록 옳은 이야기를 저토록 싸가지 없이 할까”라고 했던 건 민주당 상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화였다.



채병건·양원보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