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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 학문은 그만 … ‘어떻게 살지’를 배워요

인생학교(더 스쿨 오브 라이프)를 설립한 알랭 드 보통. “우리는 지적 현학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철학은 삶의 한가운데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theschooloflife.com]
‘삶의 한가운데서 배움을!’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43)이 달라졌다. 집필실에 틀어박혀 십 수 권의 책을 써온 그였다. 그러나 지금은 자기만의 방에서 벗어나 사회적 기업 ‘인생학교’(더 스쿨 오브 라이프·The School of Life)를 설립하고 훨씬 역동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주창해온 ‘일상의 철학’을 책이 아닌 실제 공간(학교),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방식으로 시도하고 있다.



 최근 그가 기획한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법』(알랭 드 보통), 『돈에 대해 덜 걱정하는 법』(존 암스트롱), 『온전한 정신으로 사는 법』(필립파 페리) 등 6권짜리 ‘인생학교’ 시리즈(쌤앤파커스)가 번역·출간됐다. 섹스, 돈, 일, 정신, 세상, 시간에 관한 철학적 사유를 제안하고 있다. 삶의 의미와 살아가는 기술에 방점을 찍은 이 책들은 그가 도전한 인생학교 실험의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식보다 지혜=스쿨 오브 라이프는 2008년 여름 드 보통이 각 분야 전문가와 뜻을 모아 세운 자기계발(selp-help) 학교다. 대단한 규모의 학교와는 거리가 멀다. 런던 중심부 블룸스버리에서 값이 싼 음식을 파는 식당들과 미용실 근처에 자리잡은 아담한 규모의 가게가 본부다. 1층에서는 책과 작은 기념품을 판매하고, 지하실에 강연과 토론을 겸할 수 있는 공간을 갖췄다.



 드 보통은 ‘세속적이면서도 진지한’ 배움터를 내세웠다. 대학들이 추상적 지식이나 정보를 주는 것과 달리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난관을 헤치고 갈 지혜를 나누겠다는 뜻을 담았다. 그는 ‘철학’ ‘역사’ 같은 과목은 없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인간관계’ ‘죽음’ ‘직업을 선택하는 법’ ‘아이를 잘 키우는 법’을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올 4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역동적인 지식”이라며 충만한 삶을 위한 로드맵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또 비슷한 문제를 공유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방식도 중요하다고 했다. 학교 설립 멤버로 참여한 작가 지오프 다이어는 “공동체 정신을 새로 세우려는 시도의 하나로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스쿨 오브 라이프’ 입구.
 ◆삶을 변화시키는 지식=인생학교 시리즈는 드 보통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일에서 충만함을 얻는 법』(로만 크르즈나리치),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톰 체트필드),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존 폴 폴린토프)처럼 구체적 주제를 다룬다.



 그가 직접 쓴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는 법』은 이중 가장 도발적이다. 그는 “성생활의 현실적 문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작금의 상황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에로티시즘과 외로움’, ‘이성에게 거절당한다는 것’ 등 성생활 문제를 정면에서 다뤘다. 섹스에 대해서도 철학적 사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드 보통은 스쿨 오브 라이프를 ‘내 글쓰기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말한다. 책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활자가 아닌 ‘실천’으로 전한다는 의미다. 그는 “스쿨 오브 라이프는 책보다 더 큰 곳,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곳이다. 이곳을 통해 내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퍼뜨리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현실을 제대로 해석해주고 충만한 삶을 향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게 철학의 역할”이라며 “우리 삶을 덜 고통스럽게, 덜 혼란스럽게 도와주는 게 바로 스쿨 오브 라이프의 목표”라고 밝혔다.



◆더 스쿨 오브 라이프(theschooloflife.com)=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어른들을 위한 학교. 조찬 클럽, 저녁·주말·특별 강연, 2박3일 전문가와 함께하는 여행 프로그램 등이 있다. 수강료는 강좌당 약 4만원~수십 만원. 2013년 1월 프로그램의 절반이 매진될 만큼 인기가 있다. 내년에 호주 멜버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도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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