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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실제 주인공 유해가…

26일 개관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시발자동차. 1955년 미군이 쓰던 자동차 엔진에 드럼통을 펴서 차체로 활용해 처음 제작했다. 전시품은 재현한 것이다. [박종근 기자]


20세기 한국사의 자취를 집대성한 서울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옛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이 26일 공식 개관한다. 17일 이화여대 김왕식 교수(사회과교육과)를 초대 관장에 임명한 데 이어 20일 박물관 내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21∼23일 일반인 사전 관람도 허용한다.

근현대사박물관 26일 개관
산업화·민주화 상징물 망라



 일각의 우려와 달리 박물관 콘텐트는 균형 있어 보였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4∼5m 높이는 족히 돼 보이는 ‘스크린 기둥’이 눈길을 붙든다. 4개 기둥, 커튼처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전시시설인 ‘무빙 월(moving wall)’을 47인치 LED 모니터 72개로 장식한 것이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 끈기·열정 등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 한국의 4계 등을 주제로 한 3∼5분짜리 영상을 번갈아 쏘아댄다.



 오른쪽 방은 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선보인 모션 인식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실록실이다. 천장에 붙은 센서 밑에서 관람자가 손으로 허공을 가르면 전면 벽에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을 소개하는 동영상·설명문 등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박물관 이용석 학예연구관은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디지털에 담아내는 디지로그가 박물관의 주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본격적인 전시는 3층부터다. 1∼4 상설전시실이 5층까지 이어진다. 1876년 개항부터 해방까지 대한민국의 태동기, 한국전쟁과 4·19 혁명을 포함하는 기초 확립기, 산업화·민주화라는 벅찬 과제를 동시에 이뤄낸 성장·발전기,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등을 각각 상설전시실 하나씩에 담아냈다.



 이용석 학예관은 “박물관의 또 다른 전략은 역사의 리얼리티를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편적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가령 50년 겨울 한국전쟁 당시 흥남 철수는 수백 개의 피규어(입체인형)로 표현했다. 한 번에 가장 많은 인원을 구출해 기네스북에 오른 상선 메레디스 빅토리호의 모형 안에 피규어를 배치했다. 사흘 간의 항해 동안 배 안에서 다섯 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이처럼 사연 있는 경우는 하얀색 일반 피규어와 달리 눈에 띄는 색깔을 입히고 간단한 설명을 붙였다. 현장에선 도슨트(해설자)의 설명도 곁들여진다.



 근대화 과정뿐 아니라 사회·문화·풍속 등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도 만날 수 있다. 50년대 시발 자동차, 82년 뉴질랜드로 수출됐다 이번에 들여온 포니승용차, 70년대 청년문화의 필수품 ‘야전(야외전축)’,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모티브를 제공한 고(故) 최승갑 하사의 유해·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편향 전시 논란은=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국내 첫 국립근현대사박물관이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따라 448억여 원을 들여 건립됐다. 10월 국감에서 일부 야당 의원이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사실이 빠졌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관장은 “특정 정치 지도자를 강조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남북 화해협력 역사에 3 전시실의 부스 하나를 할애했다. DJ 노벨상 수상,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 등을 소개했다. 산업화의 그늘도 들췄다. 전태일 열사 동영상, 그가 일하던 천장 높이 160㎝의 봉제공장 내부도 재현했다. 김 관장은 “전시 내용에 대한 논란이 있을 경우 토론회 등을 열어 적극 수용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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