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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순환개선제, 20년 간 1초에 3정씩 팔렸다

SK케미칼은 은행잎 혈액순환개선제 시장 선두를 지키며 신약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 SK케미칼]


국내 은행잎 혈액순환개선제 시장을 절반 가까이 차지한 의약품이 있다. SK케미칼(대표이사 김창근 부회장)의 ‘기넥신·에프(F)’다. 올해로 20주년이 됐다.

 제약 유통현황을 조사하는 IMS(작년 3분기~올해 3분기)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잎 혈액순환개선제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3%씩 성장해 연간 280억 원 규모를 형성했다. 혈액순환 관련질환은 계속 늘고 있어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전망이다. 기넥신F는 지난해 기준, 국내 은행잎 혈액순환개선제 시장에서 47%를 점유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20년 간 1초에 3정씩, 현재까지 총 20억 정이 만들어졌다. 시가로는 3200억 원어치(소비자가 기준)가 팔려나갔다.

 
SK케미칼의 혈액순환개선제 ‘기넥신F’.
◆푸른 은행잎에서 유효성분 추출=이처럼 기넥신F가 시장 1위를 지켜온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푸른 은행잎에 해답이 있다. 기넥신은 은행나무에 매달린 푸른색 은행잎을 따서 추출한 유효성분으로 만든다. 여느 의약품과 달리 화학적 합성의약품은 섞지 않고 100% 은행잎만을 원료로 한 천연생약제제다. 따라서 부작용이 거의 없다. 만성질환으로 오랜 기간 약물 복용이 필요한 노인 환자들에게 사랑 받아 온 이유다.

 30대를 지나면서부터 인체의 혈관은 탄력성이 떨어지고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등 이물질이 혈관에 쌓이면서 혈액순환장애에 걸리기 쉽다. 손·발 저림과 만성피로, 기억력 감퇴, 현기증 등 이상증상과 함께 뇌졸중·고혈압·심장질환·동맥경화 등 중증질환도 간과할 수 없다. 이럴 때 기넥신F가 도움이 된다. 기넥신F의 은행잎 성분 때문이다.

 ◆혈관 보호하고 혈액을 맑게=우선 기넥신F는 혈관벽 손상을 막아준다. 혈관세포를 파괴하는 유해산소를 억제해 혈관을 보호하고 혈관의 탄력성을 유지해준다. 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혈액을 끈적하게 하는 혈소판의 응집기전을 억제해 혈액의 점도를 낮춰주고 피를 맑게 한다. 기넥신F는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데에도 탁월하다. 혈관확장인자(EDRF, PGI2)를 활성화시켜 혈류공급이 부족한 부위의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이다. 즉, 피를 맑게 하고 혈관을 넓혀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다.

또한 은행잎의 항산화제 작용은 세포 보호 효과를 나타내 뇌세포 및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뇌의 주요한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준다. 이 밖에 혈관성 및 알츠하이머성 치매에서 생기는 두통·단기기억상실 등에 좋다.

 기넥신F는 우리나라 혈액순환개선제의 함량 기준을 바꾸는 데에 한몫 했다. 이 제품을 처음 출시한 1992년 당시 국내 주요 제품들은 은행잎 추출물 함량이 정당 15㎎에 불과했다. 기넥신F는 EU 주요국가가 사용하는 국제규격인 40㎎에 함량을 맞췄다. 현재는 은행잎 추출물이 정당 80㎎까지 함유된 대용량 제품도 내놓으면서 국내 혈액순환개선제의 판도를 또 한 번 바꿨다.

 1992년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가 자체 기술로 개발해 탄생한 기넥신F는 발매 첫 해부터 100억 원(소비자가 기준)을 돌파하며 의약품 시장에서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각종 브랜드상도 휩쓸었다. 올해는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12 대한민국 하이스트 브랜드’ 중 혈액순환개선제 부문 1위로 선정됐다. 또한 ‘100% 푸른 은행잎’이라는 일관된 광고 캠페인을 펼치며 다시다·초코파이와 함께 국내 3대 장수 광고로 입지를 굳히기도 했다.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최낙종 본부장은 “혈액순환장애 예방에 탁월한 기넥신F는 관련 질환 치료를 위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넥신F는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 본부장은 “기넥신F는 제품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미국·EU·중동 등지의 3개국에 완제품을 수출하며 글로벌 혈액순환개선제로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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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