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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손 6초 이상 잡아주면 친밀해지는 호르몬 나온답니다

지난 10일 방영된 JTBC ‘대한민국 교육위원회’는 ‘아이와 부모의 소통’을 주제로 다뤘다. [사진 JTBC]


대화가 사라진 가족, 소외되는 아빠, 야단치는 부모, 대드는 아이. 현재 우리 가족의 자화상은 어떨까. 가족의 소중함과 가정교육의 중요성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공감한다. 하지만 아는 만큼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가정교육’이다. 지난 10일 방영된 JTBC ‘대한민국 교육위원회(매주 월요일 밤 11시)’에선 교육 전문가와 사교육 전문가·의사·종결자 집단·연예인 등 각계 인사들이 패널로 참여해 ‘아이와 부모의 소통’을 주제로 많은 가정이 겪고 있는 이 ‘불편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했다.


가정 분위기가 자녀의 건강, 심리적 안정 좌우

“부부 사이의 불화가 딸의 외모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아시나요?” 교육전문가 이미애씨의 말에 스튜디오가 술렁였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대의 연구 결과 부부 사이가 나쁠수록 딸의 외모는 남성화되고 비만이 되기 쉽다. 이씨는 그 원인을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녀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김영훈 소아청소년전문의는 “스트레스로 인한 구강 내 변화로 치아가 썩고, 심하면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주관하는 해마에 이상이 생겨 뇌 발달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부부싸움 할 때 무심코 던지는 말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기도 한다. 리빙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조희선씨는 “부모 사이 ‘이혼해’하는 말을 들으면 아이는 자신이 버려질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아이에게는 삶과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추산으로 매해 3만명의 청소년이 가출한다. 가족 상담 전문가 오은규씨는 청소년 가출 이유 1위를 ‘말 안 통하는 부모’라고 꼽았다. 이미애씨는 “아이 자존감을 죽이는 ‘네가 그럼 그렇지’‘저걸 그냥 낳지 말았어야 하는데’ 등의 잔소리를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아버지들은 가정에서 자신이 설 자리가 없다고 섭섭함을 토로한다. 연예인 패널로 출연한 개그맨 이용식씨는 “딸과 아내가 둘만 소곤거릴 때 서운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기혼 남성 직장인에게 ‘가장 대화가 어려운 상대’를 물은 결과 ‘자녀’(42.9%)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런 현상은 자녀가 중2가 되면 심해질 수 있다. 사춘기를 뜻하는 ‘중2병’이란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한국청소년상담원의 조사 결과 청소년 폭력 사건 10건 중 7건은 중학생들에게 일어났다.

자녀와의 거리를 좁히는 방법 제시

이날 패널들이 제안한 자녀와 가까워지는 비결은 ‘스킨십’과 ‘칭찬의 기술’이다. 소아청소년전문의 김영훈씨는 “스킨십을 하면 가까워지는 건 부모와 다 큰 자녀 사이도 마찬가지다. 자녀의 손을 잡을 때는 6초 이상 잡아 봐라.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호르몬이 나온다”고 조언했다. 칭찬은 뇌 속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켜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칭찬은 잘하면 약이 되지만 못 하면 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칭찬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며 ‘칭찬중독증’을 경계했다. 전문가들은 칭찬의 네 가지 기술을 ‘즉시, 구체적, 공개적, 과정에 대한 칭찬’이라고 소개했다. “OO아, 방이 정말 깨끗하네. 열심히 쓸고 닦더니 보람이 있구나” “성적이 지난 시험보다 많이 올랐네. 방과 후에도 열심히 자습하더니 결과가 좋구나”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체벌도 주의를 당부했다. 김영훈 전문의는 “영국 플리머스대 연구 결과 체벌 당한 아이는 어른이 돼서 암에 걸릴 확률이 70% 높다. 아드레날린과 호키졸이란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와 기억력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체벌에 대한 출연진의 의견은 엇갈렸다. ‘사랑의 매’의 경우 찬성 의견이 8명, 반대 의견은 3명이었다. 개그맨 남희석씨는 “학창시절 (자신이) 맞아봐서 아는데 그래야 공부도 잘 되고 부모님 말씀도 귀에 들어온다”고 했다. 반면 “매를 맞으면 반항심만 생긴다”는 의견도 나왔다. 외국의 사례와도 비교됐다. 호주의 경우 20년 전부터 체벌이 법으로 금지돼 있는데 빅토리아주 애시우드에 있는 프랭크 단도 스포츠 학교는 유일하게 체벌할 수 있는 학교다. 이 학교 입학 전 학부모들은 체벌 동의서를 작성한다. 학교에서는 아이가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처럼 심각한 잘못’을 했을 때만 체벌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자녀 간 대화의 중요성에는 모두 동의했다.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화하라는 것이다. 이미애씨는 “아이들이 쓰는 줄임말 등을 배워서 문화를 익히는 것도 한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임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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