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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최고 의장직서 물러난다

최태원 회장(左), 김창근 의장(右)
최태원(52) SK그룹 회장이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SK그룹은 18일 서울 서린동 SK사옥에서 17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김창근(62) SK케미칼 부회장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그룹 회장으로서 2004년부터 각 계열사 경영은 물론 그룹 경영 전반을 책임져 온 최태원 회장은 앞으로 그룹 및 각 관계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즉 계열사 경영에 일일이 관여하지 않는 대신 그룹의 ▶글로벌 성장 ▶차세대 먹거리 개발 ▶해외 고위 네트워킹 등 그룹 성장·발전과 관련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신임 김 의장은 대내외적으로 SK를 대표하면서 그룹이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할 새로운 운영체계인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이끌게 된다. ‘따로 또 같이 3.0’ 체제는 계열사 간 독립경영을 골자로 하며, 의장이 실질적인 회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최 회장의 의장직 사임은 계열사별로 실질적인 독립경영을 위해선 오너가 실권을 행사하는 자리에 있는 게 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임 김 의장은 1974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에 입사한 뒤 구조조정추진본부장, SK㈜ (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정통 SK그룹맨이다. 그룹 내 주요 요직과 계열사 대표 등을 두루 거쳐 그룹 전반에 대한 식견을 쌓았다. 1994년엔 그룹의 자금 담당 임원으로서 고 최종현(최태원 회장의 선친) 회장을 도와 한국이동통신(지금의 SK텔레콤) 인수를 주도했다. 98년 외환위기 때는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면서 SK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태권도 유단자(3단)로 매일 네 시간만 자면서 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SK케미칼 직원들은 “전자결재 상황을 조회해보면 새벽 시간에 결재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강한 체력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일해 그룹 내에선 ‘마징가’로 통한다. 신사업 분야에도 강점을 보여 2004년 SK케미칼 부회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화학섬유 중심이었던 SK케미칼을 첨단 화학소재 및 생명과학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취임 초 30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은 현재 1조2700억원으로 7년여간 400% 넘게 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 도입에 따라 신설되는 각종 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을 최종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신임 의장이 선임된 만큼 그룹 인사는 물론 각 위원회 인선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예정대로라면 내년 1월 중순이면 그룹 인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펙스(SUPEX)=SK그룹의 경영철학으로 ‘Super Excellent’의 합성어다. 경영활동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최고의 목표치를 의미한다. 그룹 사업 전반에서 최고를 지향한다는 뜻이다. 지향점(수펙스)에 도달하기 전 단계로 현실적인 시간과 자원 수준을 감안한 ‘베타 컴퍼니’ 같은 중간 단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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