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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모르는, 외국선수몸값 상한선

이브랜드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의 실효성이 도마에 올랐다. 같은 선수의 계약을 두고 한국에서는 30만 달러(약 3억2000만원), 미국에서는 90만 달러(약 9억6000만원)라는 다른 보도가 나왔다.

 한화 구단은 지난 17일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뛰었던 왼손 투수 대나 이브랜드(29)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한화가 밝힌 계약 내용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등 총액 30만 달러였다.

 거의 같은 시간 미국에서 보도된 내용은 달랐다. 볼티모어 지역지인 볼티모어선은 이브랜드가 보장 금액 67만5000달러와 성적에 따른 보너스 22만5000달러를 더해 최대 9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한화는 “90만 달러 계약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 제8조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와 국내 구단이 처음 계약할 때 연봉(계약금과 보너스 포함)은 30만 달러를 넘을 수 없다. 이 규정을 위반한 계약은 무효다.

 1998년 외국인 선수가 처음 들어왔을 때 연봉 상한선은 12만 달러였다. 99년 12월 20만 달러로 올랐고 2004년 12월 30만 달러로 다시 인상됐다. 이후 8년 동안 외국인 선수 연봉은 30만 달러 이하로 묶였다.

 최근에는 대부분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들어온다. 한국 야구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에서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브랜드가 올해 볼티모어에서 받았던 연봉은 75만 달러다. 이 선수가 몸값을 절반 이상 깎아가며 한국으로 올 리 없다.

 비슷한 사례는 더 있다. 2010년 두산에서 뛰었던 켈빈 히메네스(32)는 실제로 50만 달러를 받았다고 도미니카공화국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해 삼성에서 뛴 저스틴 저마노(30)에 대해서도 ‘삼성이 재계약을 위해 10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저마노가 빅리그 도전을 위해 거부했다’는 기사가 미국에서 나왔다.

 연봉 상한선이 20만 달러였던 시절부터 “100만 달러를 받는 선수들이 많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연봉 상한선을 폐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그래도 상한선이 존재해야 외국인 선수와 협상이 가능하다. ‘원칙적으로 30만 달러밖에 주지 못하지만 너는 특별히 더 주는 것’이라고 해야 계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차라리 상한선을 조금 올리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다. 완전 자율화되면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오를 것이다.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팀들은 쓸 만한 선수와 협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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