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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국정원에 야당 연락책” 민주당 “집권하면 국정원 감찰”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투표지 분류기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대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에도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문재인 후보 비방 댓글 의혹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하지만 양측은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재탕, 삼탕의 공세를 이어갔다. 선거일까지 진상이 밝혀지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서로 자기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의혹 제기와 공세를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를 통해 각자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노린 셈이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내부의 야당 개입설’을 제기했고, 민주당은 ‘권력기관 개입설’로 맞받았다. 또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물증도 없이 국정원 여직원을 댓글 조작 요원으로 몰았다고 부각시켰고, 민주당은 국정원·경찰이 부실 수사를 유도했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의 심재철 ‘문재인캠프 선거공작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야당이 국정원을 개입시켜 선거에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제2의 김대업 사건’이자 ‘선거공작 미수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민주당의 당초 주장은) 아지트에서 70명이 조직적으로 불법 댓글 작업을 한다는 게 핵심이었는데 민주당이 잔뜩 기대를 갖고 급습했지만 꽝이었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떼거리로 달려든 난센스 집단 테러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도 라디오 방송에서 “짐작하건대 현재 국정원 내부자 중에서 민주당 성향으로, 민주당과 연락을 하면서 국정원 내부 얘기를 이렇게 저렇게 (불법적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 퇴직자 중에서 민주당에 줄을 서서 득을 보려는 분들이 국정원을 나중에 장악하려고 민주당한테 이런저런 정보들을 들려주겠지만 이번 건은 민주당이 잘못된 정보에 속았거나 급한 상황이 되다 보니까 조금 무리한 줄 알면서 일으킨 게 아닌가”라고 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도 “민주당이 요새 비윤리적이고 비신사적인 최후의 발악을 많이 한다”며 “문재인 후보는 아들의 취업 의혹이 불거졌을 때 인권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는데, 만약 이 여성(국정원 여직원)이 친딸이었으면 그렇게 할 수 있었겠는가. 벌써 촛불시위를 하고 야단이 났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국정원 여직원과 이를 수사한 경찰에 계속 의혹을 제기했다.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선 관권 선거의 문제점을 전파하고, 부정 선거 가능성에 대한 감시에 나서기로 막판 대응 계획을 세웠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국정원·경찰과 같은 권력기관이 (댓글 의혹 사건에) 개입하고 정부 부처인 행정기관이 특정 후보의 정책을 놓고 반박성 공격에 나섰다”며 “국민의 심판을 받을 정부가 오히려 선거에 개입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문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을 보여주는 물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우 단장은 “여러 가지 자료를 확보했지만 이를 공개하면 국정원의 비밀 작업이 같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 여직원이 속한 부서가) 대북 파트여서 남북 관계 등을 감안해 망설이고 있다. 자료가 없어서 공개하지 않는 게 아니다”며 끝내 물증을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영선 상임선대본부장은 추가 자료 제출과 관련해 “제보자에게 여러 가지 설득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현재 당 차원에서 물증을 확보한 상태는 아니라는 점을 내비쳤다.

 또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국정원 여직원의 아이디와 닉네임이 40개가 넘는다는데 경찰은 포털 사이트에 정보 확인 요청도 하지 않았다”면서 경찰 수사를 ‘부실 수사’로 비판했다. 우 단장도 “정권을 잡으면 국정원 내부 감찰을 엄정히 해 이 일에 관여한 사람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채병건·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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