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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박수 한 번 쳐주세요” 혜민 스님, 이해인 수녀 ‘위대한 토크’

17일 서울 경희대에서 열린 ‘위(We)대한 토크’에 출연한 혜민 스님(왼쪽)과 이해인 수녀. 1000명의 청중에게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자기 위안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정현 기자]

꼭 반 년 만이다. ‘치유 멘토’ 혜민(39) 스님과 ‘베스트셀러 시인’ 이해인(67) 수녀가 다시 만났다. 17일 오후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위(We)대한 토크’에서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말 처음 인연을 맺었다. 평소 수녀를 흠모해 온 혜민이 부산 성 베네딕도 수녀원에 있는 이해인 수녀를 찾아가 문학과 세태, 수녀의 투병생활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누면서다. 대담 후 ‘마음의 도반(道伴)을 만난 것 같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밀한 사이가 됐다. [중앙일보 6월 25일자 2면]

 이날 만남은 위대한 토크 강연자로 나선 혜민이 수녀를 초청해 이뤄졌다. 전체 두 시간가량 진행된 행사 중 1시간 넘게 자리를 함께하며 근황, 고민 등을 1000명의 청중 앞에서 털어놨다. 혜민은 특유의 친근한 말투로 참석자들을 위로했고, 수녀는 ‘사는 게 힘들다고/말한다고 해서/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아닙니다’로 시작하는 자작시 ‘행복의 얼굴’을 낭송했다. 가수 JK김동욱, 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씨 등의 공연을 감상한 뒤 문답을 주고받았다.

 청중들은 두 사람이 겉치레를 벗어던지고 내면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때 크게 공감하는 것 같았다. 수녀가 “난 연애 경험도 없는데 연애 상담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너스레를 떨자 혜민은 “딱히 고민 해결을 바라기보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울고 싶어 그러는 것 같다”고 받았다. 객석에서 박수가 터졌다.

 이해인 수녀는 “우리는 다른 사람한테는 사랑한다고 하면서 스스로를 너무나 미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스스로에게 박수를 한 번 쳐주세요”라고 주문했다. 혜민 스님은 “힘들 때 내가 쓴 책을 읽으며 스스로 위로받는다”고 했다. 트위터에 올린 글을 묶어 낸 에세이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결국 ‘자기위안용’으로 출발했다는 얘기였다. 글로써 세상과 소통해 온 두 사람의 육성 소통, 삶에 지친 이들을 어루만지는 위안의 토크쇼였다.

 위대한 토크는 명사로부터 무료 강연을 기부받아 생긴 수익금으로 저소득층을 돕는 행사다. 위스타트운동본부·인간개발원·경희대학교지구사회봉사단이 공동 주최하고 중앙일보·JTBC가 후원한다. 이날 토크는 JTBC가 30일 오전 9시4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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