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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브랭섬홀·뤼디사 … ‘제주 개벽’에 큰손 몰린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NLCS Jeju’의 학생들이 방과 후 토론을 하고 있다. NLCS(영국)와 브랭섬홀(BH·캐나다) 등은 해외 첫 캠퍼스를 제주에 개설했다. [사진 JDC]


18일 오후 2시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국립공원 한라산 기슭. 서귀포 시내에서 북쪽으로 1㎞쯤 달리면 나오는 ‘제주 헬스케어타운 공사 현장’이다. 이곳에서는 굴착기 와 덤프트럭 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흙을 퍼 날랐다.

 2015년까지 153만9000㎡ 규모로 조성하는 헬스케어타운 공사는 지난 10월 시작됐다. 세계 500대 기업으로 중국 상하이(上海)에 본부를 둔 뤼디(綠地)그룹이 약 1조원을 들여 조성한다. 헬스케어타운은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추진 중인 핵심 프로젝트 6개 가운데 하나다.

 ‘탐라(耽羅) 천년의 개벽’이라 불리는 제주 국제 자유도시 조성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제주도를 세계적인 관광·휴양 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2002년부터 본격 추진했다. 민간 자본을 포함해 총 사업비 8조원을 들여 ▶헬스케어타운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영어교육도시▶휴양형 주거단지▶신화역사공원▶서귀포 관광미항 조성 등 6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다. 관광사업에 치우쳐 있던 제주도를 의료·교육 인프라까지 갖추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 사업은 국토해양부 산하 특수공기업인 JDC의 주도로 추진돼 왔다.

 이 가운데 헬스케어타운공사는 최근 궤도에 진입했다. JDC는 2006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한동안 애를 먹었다. 회사 측은 정부와 공동투자유치단을 구성해 중국의 100대 기업군에 대한 끈질긴 접촉을 벌인 끝에 뤼디그룹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변정일 JDC이사장은 “제주 헬스케어타운이 완성되면 1조8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400억원의 소득유발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구축사업도 자리를 잡았다. 영어교육도시는 헬스케어타운 예정지에서 서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다. 이곳에는 지난 10월 문을 연 브랭섬홀 아시아(BHA)와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NLCS, 한국국제학교(KIS-Jeju) 등 국제학교 세 곳이 있다. BHA는 110년 전통의 캐나다 명문 여자 사립학교인 브랭섬홀(BH)이 해외에 처음 개설한 캠퍼스다.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학생 수는 지난해 802명에서 올해 1377명으로 증가했다. 국제학교 유치로 인한 해외 유학 수요 대체효과는 올해의 경우 964억원이었다. 이성호(47) JDC 교육도시처장은 “2015년 미국의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Saint Johnsbury Academy) 분교가 문을 열면 영어교육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아라동에 조성된 첨단과학기술단지도 제주 지역경제에 상당한 효과를 가져왔다. 이곳에는 2010년부터 국내 인터넷 포털사이트 대표 기업인 다음을 비롯해 70개 기업(직원 1000여 명)이 입주했다. 제주 자유도시 조성 사업 등의 여파로 해마다 줄던 제주도 인구는 2010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최대인 170만 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영어교육도시 등 핵심 사업 추진에 따른 차입금 증가 등의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2008년까지 1000억원을 밑돌던 차입금 규모는 2011년에는 3000억원에 육박했다. JDC 관계자는 “각종 사업 추진 과정에 발생한 단기 차입액이 대부분”이라며 “면세점 운영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통해 차입금을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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