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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염식·트레킹·요가·명상·스파 … 하루 만에 체지방 1.2㎏ 줄어들어

비만의 원인은 나쁜 생활습관이다. 티끌 같은 작은 습관이 모여 비만이라는 태산을 만든다. 강원도 홍천에 비만 습관을 개선해주는 마을이 있다고 해서 찾았다. ‘힐리언스 선마을’이다. 기자는 지난 6년간 밤샘 작업이 잦고 식사가 불규칙해 10㎏ 가까이 체중이 불었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다이어트 체험 프로그램에 합류한 계기였다. 지난 3일 서울에서 차로 1시간30분을 달려 힐리언스 선마을 입구에 들어섰다. 굽이굽이 숲길이 이어진다. 주차장부터 숙소까지 30도가량 경사진 언덕배기를 걸어서 한참 올라야 한다. 개량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산기슭에서 내려온다. 매서운 겨울 날씨에도 얼굴이 발갛게 상기돼 있다. 2박3일간(12월 2~4일)의 다이어트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해 선정된 7명이다.

 초고도 비만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은 선입견이었다. 정말 다이어트가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마른 체격이 반, 보통 체격이 반이었다. 대부분 마른 비만이다. 올해 나이 스물일곱의 김선희(가명·여)씨는 1m60㎝에 53㎏으로 날씬하다. 하지만 체지방률은 25%나 된다. 그녀는 유학생활을 거쳐 학원강사로 활동하며 하루 세 끼를 과자로만 때운 적이 많았다. 몰아먹는 식습관으로 거식증과 폭식증이 반복되면서 한 달 새 5㎏이 쪘다. 김씨는 “나쁜 식습관으로 식도염이 생겼고, 목소리까지 잘 나오지 않는다”며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싶어 참가했다”고 말했다.

힐리언스 선마을 다이어트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스트레칭을 배우고 있다. [사진 힐리언스]

모래시계 보며 30분간 천천히 저염식

이곳의 식사는 시간과 식단 구성이 엄격하다. 점심은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저녁은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배식받을 수 있다. 모든 음식은 저염식이다. 소금 간을 최소화해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2000㎎)을 준수한다. 한끼 식단이 600㎉를 넘지 않게 반찬을 직접 선택한다. 빨리 먹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억새 젓가락과 모래시계를 사용한다. 억새를 잘라 만든 젓가락은 반찬을 집어 먹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30분짜리 모래시계는 식사 시간을 알려준다. 배식 전에 방울토마토나 오렌지를 먹게 하고 생강차를 마시게 한다. 고현영 영양사는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포만감을 느끼면 식사량을 저절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미콩밥에 김치·깻잎·더덕·도토리묵 등 밑반찬이 저염식으로 나왔다.

 최연소 참가자 장영환(13)군은 “싱겁고 밍밍했지만 먹을수록 맛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맛이 담백하고 깔끔해 어제보다 많이 적응했다”며 “집으로 돌아가서도 이렇게 저염식을 하면 저절로 살이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에게는 현미 삶은 물이 매일 1리터씩 제공된다. 현미는 체내 독소를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운동과 명상으로 기분 좋은 다이어트

힐리언스 선마을은 총 25만 평으로 대부분이 산이다. 트레킹 10개 코스는 산길을 오르며 자연 속에서 체력을 단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운동처방사가 동행하며 산행 도중 스트레칭과 간단한 운동을 지도한다. 도보로 30분, 총 1㎞ 길이의 ‘숙면길’은 저녁식사 후 숙면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됐다. 맑은 공기의 숙면길을 걸으면 정신과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도와 숙면을 유도한다는 원리다.

 입소 때 체력테스트를 받는다. 윗몸일으키기·외발 버티기·배 근력·유연성 등을 검사한다. 기자는 유연성이 가장 약하게 나와 요가와 스트레칭을 한 시간씩 배웠다. 나머지 항목은 모두 최고 점수를 받았다. 근육량도 적당해 운동만 조금 하면 살이 쉽게 빠질 타입이라고 한다. 스포츠 테이핑 요법도 배울 수 있다. 평소 통증이 심한 부위가 있으면 운동하는 데에도 불편이 따를 수 있는데 테이핑 요법이 도움이 된다. 아늑한 조명이 있는 실내에서 명상수업이 진행됐다. 오장육부와 처음으로 ‘대화’를 시도했다. 몸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 다이어트도 건강하게 해야 한다는 의지를 키울 수 있다. 운동 후 스파는 체내 독소를 배출하고 긴장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한다. 탄산천의 기포가 피부를 부드럽고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이곳에서는 휴대전화와 TV 등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 현대 문명과 최대한 단절한 채 자연 속에서 힐링 다이어트를 한다는 철칙이다. 입소 전후로 참가자들은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참가자 7명 모두 중성지방 수치가 하락했다. 평균 57㎎/㎗가 줄었다. 기자는 하루 만에 체지방은 1.2㎏, 체지방률은 1%, 체질량지수는 0.9㎏/㎡가 감소됐다. 스트레칭 덕에 숨은 키 0.7㎝가 커졌다. 장용문(43)씨는 체중이 3.4㎏ 줄었는데 체지방은 빠지고 근육은 늘었다. 중성지방은 245㎎/㎗에서 113㎎/㎗로 크게 줄었다. 장씨는 “이곳에서 체득한 생활습관을 이어가 내년 6월 철인 3종경기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천=정심교 기자


힐리언스 다이어트 캠프 ‘백투더네이처’ 운영

힐리언스 다이어트 캠프는 문명 중독에서 벗어나 운동과 식단 조절로 살 빠지는 체질을 만드는 프로그램(백투더네이처)을 운영한다. 자신감과 행복을 줌으로써 저절로 다이어트가 된다는 이론적 배경을 갖고 있다. 유산소운동과 근·골격 균형 운동, 힐링 명상, 체지방 분해에 도움을 주는 스파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전문 임상영양사와 운동처방사, 재활 트레이너가 1대1 맞춤형으로 동행 지도한다.

 가장 중요한 식사조절은 위를 줄이는 반식과 저염식, 섬유질이 많은 거친 음식, 30분 동안 30번 씹기 등이다. 이곳에 상주하는 임상영양사가 식사요법을 강의·상담한다. 폭식장애·탄수화물 중독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노하우도 알려준다.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높이는 운동으로 아침 요가, 숲속 트래킹, 근·골격 균형 운동, 유산소운동 등이 있다. 퇴촌 후에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운동법을 지도한다. 또한 선마을의 스파(SPA) 시설인 황토찜질방·암반욕·히노키탕·탄산천은 인체 내 노폐물을 배출하고 체온을 올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문의 및 상담: 1588-9983


▶9박10일 프로그램=1차 2013년 1월 22~31일 / 2차 2월 17~26일

▶4박5일 프로그램=1차 2013년 1월 22~26일, 1월 27~31일 / 2차 2월 17~21일, 2월 22~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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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