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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학위 1호’ 아주대 기계공학부 전용호 교수

학부 때 복수학위제로 유학을 다녀와 교수가 된 아주대 기계공학부 전용호 교수가 “대학 내 다양한 학업·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의 진학·진로 경험 폭을 넓힐 것”을 권하고 있다.


국내 대학과 외국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복수학위제로 교수가 된 첫 주인공이 아주대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아주대 기계공학부 전용호(36) 교수. 학부 과정 중 절반을 외국 대학에서 유학해 복수학위를 받은 뒤 외국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하고 모교로 돌아왔다. 그는 “내 진로의 전환점이자 밑거름이 된 것은 복수학위제였다”며 “국내 첫수혜자로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1995년 아주대에 입학한 전 교수는 2001년 8월에 미국 일리노이 공대 기계과(Mechanical engineering) 복수학위과정에 입학했다. 그 해는 아주대가 복수학위제를 처음 도입한 때 였다. “외국 선진 기술의 변화를 체득하고 싶어 고민하던 차에 복수학위제가 외국으로 나가는 기회의 문을 열어준 겁니다.” 전 교수는 이 곳에서 아주대와 일리노이 공대 복수학위를 받은 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 입학해 석·박사 과정까지 공부를 마쳤다. 귀국한 뒤 2008년부터 3년 가까이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던 중 모교의 교수 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 “누구든지 자신의 고향에 애착을 갖듯 복수학위제 수혜자로서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자들에게 알리고 동기를 자극하고 싶었어요.”

아주대 복수학위제는 아주대에서 2년, 외국 대학에 3학년으로 편입해 2년을 각각 공부하면 두 대학의 학위를 모두 받는 교류 프로그램이다. 아주대는 현재 미국 일리노이 공대, 뉴욕주립대(Stony Brook)와 복수학위제를 운영 중이다. 이 복수학위제로 지금까지 모두 226명의 학생이 외국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현재는 60여 명이 복수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다.

“교내 선발과정을 먼저 거쳐야 하는데 학점최저 3.5 이상과 일정 수준 이상의 TOEFL 성적만 갖추면 지원할 수 있었죠. 당시 나를 포함해 건축 전공 1명, 컴퓨터 전공 3명 등 모두 5명이 복수학위 유학 길에 올랐습니다.”

장학재단 신청해 유학 비용 지원 받을 수도

복수학위제를 이용하면 외국 대학에 입학하기가 수월한 편이다. 미국 대학의 경우 인종과 출신을 다양화하기 위해 국가별로 선발정원에 제한을 두고 있어 성적이 우수해도 역차별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복수학위제를 협약한 대학에 대해선 정원을 별도로 정해놓으므로 자격조건만 맞으면 되기 때문이다.

“복수학위과정에 들어갔을 때 등록금은 아주대에는 내지 않고 유학하는 일리노이 공대에만 기숙사비를 포함해 현지 학생과 같은 금액을 냈습니다. 당시 국내 대학의 4배 정도 됐습니다.”

 복수학위제를 이용하려면 두 대학의 학적을 동시에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대학의 경우 두 대학에 모두 등록금을 내게 된다. 한 대학에만 다닐 때보다 등록금이 두 배 이상 드는 것이다. 하지만 아주대는 학생들에게 외국 진출의 문호를 넓히기 위해 등록금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복수학위를 받기 위해 필요한 아주대 학적을 유지하는 비용으로 연 10만원만 받고 있다.

전 교수는 자신감과 성취감 증대를 복수학위 과정을 경험한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처음엔 영어를 알아들 수 없어 수업 내용을 파악하기가 무척 어려웠어요. 특히 수업 중 교수님의 갑작스런 질문을 받거나 원어민 학생들과 토론이라도 벌어지면 입이 어찌나 무거워지던지. 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극복해가면서 자신감을 기르게 된 점이 훗날 큰 자산이 되더라구요.”

공과대 기업 실무 체험 전공 트랙 운영

아주대 외국 교류 프로그램은 현장체험·교환학생·복수학위 등 3개로 구성돼있다. 현장체험은 현장연수·인턴십·봉사활동 등 방학 때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주대 모든 학과에서 단기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환학생으로도 1년에 500여 명을 외국 대학으로 파견하고 있으며 학과 제한이 없고 1인당 2번씩 기회를 주기도 한다. 아주대는 국제교환프로그램 대학연합체인 ISEP(북미)·ASEF(아시아)·N+1(프랑스) 등에 가입돼 있어 학생들은 다양한 장학혜택도 누리고 있다.

아주대 공과대의 경우 재학생이 기업의 실무를 체험할 수 있는 ‘산업수요 맞춤형 전공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전자공학과·정보컴퓨터공학과·미디어학과는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정보통신 트랙’을, 기계공학과는 시보레코리아와 함께 자동차 제어시스템을 가르치는 ‘시보레코리아 트랙’을, 전자공학과는 현장 인턴십과 산업체 겸임교수 강의로 구성된 ‘LG전자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전 교수는 아주대 학부 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예로 들면서 “이를 자신의 전공과 연결 지어 활동하는 경험을 많이 쌓을 것”을 강조했다. “미국 대학원 입학 면접을 볼 때였어요. 면접관이 ‘외국어 익히랴 학업 쫓아가랴 바빠서 책상에서 책만 봤을 텐데 활동 경험이 있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아주대를 다닐 때 교내 자동차 학회 회원으로 전국 자동차 자작대회에도 나가 우승한 얘기와 그 자동차를 만드느라 고생했던 경험들을 들려줬죠.”

전 교수는 “대학 내 다양한 학업·체험 프로그램이 많다”며 “전공 공부에만 매달리지 말고 자신의 진학·진로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찾아 경험하는 것이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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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