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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알리기 … 대선 유세장 찾는 문용린·이수호

15일 오후 3시40분 서울 광화문광장.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유세를 앞두고 이수호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연설이 한창이었다. 노란색 점퍼를 입은 진보 측 이 후보는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선거에서 선생님 출신인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연설이 끝난 뒤 곧바로 시작된 문재인 후보의 유세에도 참석했다. 지지연설에 나선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는 “이 후보도 왔다”며 박수를 부탁했다. 사회자도 유세 중간에 이 후보의 이름을 언급했다. 사실상의 지지 표명이었다.

 같은 날 삼성동 코엑스 근처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유세장. 박 후보가 나오기 전에 이곳에선 보수진영 문용린 후보가 유세를 했다. 운동원들은 새누리당과 같은 붉은색 복장을 입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문용린 후보는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문용린·이수호 후보가 각각 새누리당·민주당 지지층 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거 초반 내세웠던 정책대결은 거의 없고 대선 후보 동선을 쫓아다니며 우산 속으로 파고드는 양상이다.

 중1 시험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문용린 후보는 ‘반(反)전교조’ 기치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과거 전교조 위원장 시절 아이들에게 정치교육·이념교육을 시켰던 과오를 인정하고 전교조와 결별을 선언하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은 정책 소개 중심의 선거홍보 현수막도 최근 ‘보수단일후보 문용린’으로 모두 바꿨다.

 이 같은 공세에 대해 이수호 후보는 ‘색깔론’이라며 맞대응을 피하고 있다. 내심 전교조 위원장 경력이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듯하다. 대신 야권 성향 유권자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14일 충남 홍성교도소를 찾아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멤버인 정 전 의원은 편지를 통해 “깨어 있는 시민이 적극 앞장서서 민주개혁진영 이 선생님을 적극 지원하고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캠프 관계자는 “대법원 유죄확정판결까지 받은 정 전 의원을 만나선 안 된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20~30대 표를 얻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후보들이 정치색을 띠며 이념대결로 승부를 보려는 것은 부동층 때문이다. 대선 후보보다 인지도가 낮다 보니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40~60%에 이른다. 선거캠프 관계자는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교육감선거의 투표율이 역대 최고가 될 것 같다. 결국 박근혜 후보나 문재인 후보 지지자 중 교육감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이들을 얼마나 끌어오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감 후보들의 마지막 유세전도 특이하다. 문용린 후보는 16일 목동 유세를 시작으로 17~18일 강남 지역 유세에 집중한다. 2008년·2010년 선거에서 보수성향인 공정택·이원희 후보에게 몰표가 나왔던 곳이다. 문 후보 측은 지지율 3위였던 이상면 후보의 사퇴로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반면에 이수호 후보는 20~30대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15~16일 신촌과 대학로 등 젊은 층이 많은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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