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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여론' 보수, 인터넷 주도하자 진보는…

지난 11일 이른바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불거졌다. “국정원이 직원을 동원해 문재인 후보에게 악성 댓글을 달았다”는 민주통합당 측의 의혹 제기였다. 이 이슈는 사이버 공간에서 순식간에 확산됐다. SNS 분석업체 소셜메트릭스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국정원’이란 키워드가 포함된 글은 10일 360건에서 11일 7만9551건으로 220배가량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2일에도 전날의 세 배가 넘는 24만8556건으로 증가했다. 인터넷 공간도 비슷했다. 검색 사이트 구글에 ‘국정원’이란 키워드가 포함된 웹문서는 10일 3만1800건이 등록됐지만 ▶11일 11만 건 ▶12일 12만2000건 등으로 크게 늘어났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보수·진보 간 사이버 여론전(戰)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인터넷·트위터 등 사이버 무대는 진보의 전유물이었다. 진보 성향의 네티즌은 2002년 대선과 2004년 탄핵 정국, 2008년 광우병 촛불 시위 등에서 인터넷 여론을 주도했다. 그러나 최근 보수·진보 간 사이버 지형도가 달라졌다. 인터넷은 보수의 무대로, 트위터는 진보의 무대로 재편되고 있다.

 서울대 한규섭(언론정보학) 교수가 지난해 인터넷 이용자 1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보수 성향 이용자(23.2%)가 진보 성향 이용자(19.3%)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일색이던 인터넷 공간이 보수화되는 양상이다. 경희대 윤성이(정치외교학) 교수는 “2004년 총선 이후 인터넷 보수 매체가 잇따라 창간되는 등 보수 세력이 인터넷상에 결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상에는 보수·진보 진영이 세력을 분점하고 있다. 보수 성향 네티즌은 주로 네이버·네이트 등 포털과 일간베스트·디씨인사이드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리잡았다. 반면에 진보 성향 네티즌은 다음 등 일부 포털과 클리앙·SLR클럽 등 동호회 사이트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수 성향 네티즌의 활동이 좀 더 적극적인 편이다. 예컨대 인터넷에서 활동 중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관련 카페(‘다음’ 기준 1340개)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 관련 카페(‘다음’ 기준 273개)에 비해 약 다섯 배 많다.

 진보 성향 네티즌은 대거 트위터로 이동했다. 서울대 한규섭 교수가 국회의원을 팔로잉하는 30여만 명의 트위터 이용자를 조사한 결과 진보 성향(32.4~47.4%)이 보수 성향(16.9~20.0%)보다 많았다. 서울대 장덕진(사회학) 교수에 따르면 트위터 사용자 연령상한선은 52.2세로 인터넷(69.4세)보다 17세 정도 젊었다. 트위터 공간에서 52세 이상 사용자는 거의 없다는 뜻이다. 50대 초반은 각종 정치의식 조사에서 진보·보수가 나뉘는 분기점이다. 실제 이번 대선에서 트위터는 진보 진영의 여론을 주도했다. ‘아이패드 커닝’ ‘새누리당-신천지 연루설’ 등 박근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이슈가 트위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일각에선 트윗심(心·트위터 여론)이 대선의 변수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대구가톨릭대 장우영(정치외교학) 교수는 “트위터에서 투표 독려 운동이 효과적으로 펼쳐질 경우 최대 3% 표심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위터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란 시각도 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도 민주당 지지가 많았던 트위터 여론과 달리 새누리당이 승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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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