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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이 모여 하나의 소리 혼자보다 16배는 힘들어

한국 실내악의 기대주로 꼽히는 노부스 콰르텟 멤버들이 연습실을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영(바이올린), 문웅휘(첼로), 김영욱(바이올린), 이승원(비올라). [사진 월간 뮤직프렌즈]
한국 클래식 음악에서 실내악은 불모지에 가깝다. 예컨대 스트링 콰르텟(현악4중주)숫자는 한 손에 꼽기도 어렵다. 그래서 특별했다. 20대 솔리스트들로 구성된 콰르텟이 결성 5년 만에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했다는 소식 말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김영욱, 비올리스트 이승원, 첼리스트 문웅휘가 만든 노부스 콰르텟은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61회 ARD 국제음악콩쿠르 실내악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1957년 시작된 ARD 국제콩쿠르는 실내악 부분에선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앞서 이들은 3월 하이든 국제콩쿠르 3위에 입상했다.

 한국 실내악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준 그들을 13일 만났다. 첼리스트 문씨는 사정상 함께하지 못했다. 노부스 콰르텟은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정기연주회를 연다. ‘노르딕(nordic) & 러시안(russian)’을 주제로 시벨리우스·쇼스타코비치·차이콥스키 곡을 연주한다.

  -콰르텟을 결성한 계기는.

 ▶김재영=노부스 이전에 팀을 만든 적이 있는데 쉽게 생각해서 쉽게 깨졌다. 그래서 콰르텟을 직업으로 생각하자고 설득해서 만들게 됐다. 5년 전에 꾸렸는데 중간에 비올리스트 한 명이 바뀌었다.

 -호흡이 생명일 텐데, 싸운 적은 없나.

 ▶이승원=2년에 한 번 정도 다툰다. 주로 공연 전 다들 예민해졌을 때다. ‘이 부분은 이렇게 연주하자’는 자존심 싸움이다.

 멤버 전원은 현재 독일의 대학에 유학 중이다. 지난해에는 콰르텟 연주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4명 모두 실내악 석사 과정에 등록했다.

  - 떨어져 있는데 콩쿠르는 어떻게 준비했나.

 ▶김재영=ARD 콩쿠르 준비하느라 두 달을 같이 합숙했다. 콰르텟은 작은 ‘활의 떨림’도 네 명 모두 맞춰야 한다. 그만큼 예민하고 섬세한 작업이다. 죽을 힘을 다해야지 아주 조금 전진했다는 생각이 든다. 넷이 모이면 혼자서 연습할 때보다 16배 정도는 더 힘들다.

 ▶이승원=콰르텟이 내는 소리는 멜로디 라인이 되는 외성(外聲)과 화성을 쌓아가는 내성(內聲)으로 나뉜다. 솔리스트가 내는 소리는 개인의 역량과 타고나는 부분이 크지만 콰르텟은 내성과 외성의 조화가 중요하다. 그래서 타이밍, 음정, 연주 스타일 등을 모두 맞춰야 한다. 활을 휘두르는 각도 등 연주 습관도 바꿔야 해서 혼자 연습할 때보다 시간도 3배 이상 걸린다.

 -18일 공연을 소개하자면.

 ▶김영욱= 열심히 공부한 뒤 잠깐 산책하러 나가는 느낌으로 준비했다. 평소 베토벤 등 독일 음악을 주로 연습하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색깔의 곡을 준비했다.

 - 솔리스트로 성공하고 싶을텐데. 손해를 감수하면서 콰르텟 활동을 하는 이유가 뭔가.

 ▶김재영=좋은 곡에 대한 욕심이다. 콰르텟 활동을 하지 않으면 베토벤·드보르작 등이 남긴 멋진 4중주 곡들을 연주할 수 없다. 콰르텟은 단순히 연주자 4명이 모인 그룹이 아니다. 연주를 들어보면 4명 이상이 음악에 들어있다. 솔로 연주를 통해 개인적인 성격이 드러난다면 콰르텟은 멤버 각각이 가진 특성이 모여 한 덩어리가 돼서 나온다.

 ▶김영욱=나로 인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연주를 하다 보면 희열감이 4배가 된다.

 ▶이승원=무대에 서서 멤버들과 주고 받는 눈빛의 느낌이 좋아서다.

 노부스 콰르텟은 내년 1월 24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북미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공연은 2만원~3만5000원. 02-580-1300.

◆노부스 콰르텟

▶바이올린=김재영(27)·김영욱(23)=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뮌헨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 재학

▶비올라=이승원(22)=한스아이슬러음악대학 최고연주자 과정 재학

▶첼로=문웅휘(24)=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함부르크음대 최고연주자 과정 재학

▶수상 내역

2012년 제61회 ARD 국제음악콩쿠르 현악4중주 부문 2위

2012년 제5회 국제 요제프 하이든 실내악콩쿠르 현악4중주 부문 3위

2009년 리옹 국제실내악콩쿠르 3위

2008년 오사카 국제실내악콩쿠르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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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