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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시대

김효주
챔피언 퍼팅을 성공시킨 김효주(17·롯데)는 특유의 무덤덤한 표정으로 공을 집어 올렸다. 18번 홀 그린에 모여 있던 갤러리들의 환호와 동료들의 샴페인 세례에도 보일 듯 말 듯 옅은 미소만 지어 보였다. 김효주는 “생각보다 빨리 우승했지만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무서운 수퍼 루키다웠다.

 지난 10월 프로로 데뷔한 김효주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김효주 시대’를 열었다. 김효주는 16일 중국 샤먼 동방하문골프장에서 열린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우승했다. 김효주는 마지막 날 김혜윤(23·비씨카드)과 매치플레이 같은 우승 경쟁을 펼쳤다. 전반 9홀까지 10언더파 공동선두. 김효주는 10번 홀 보기로 잠시 선두를 김혜윤에게 내줬지만 12, 14번 홀 버디로 다시 공동선두(11언더파)로 올라섰다.

 ‘쇼트 게임의 달인’ 김혜윤은 마지막 날 샷감이 좋지 않았지만 특유의 정교한 쇼트 게임으로 17번 홀까지 위기를 계속 넘겼다. 그러나 18번 홀(파4)에서 김효주가 세 번째 어프로치샷을 홀 1m 안쪽에 붙이자 흔들렸다. 김혜윤은 그린 뒤쪽 프린지에서 퍼트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턱없이 짧게 친 뒤 파 퍼트는 너무 길게 쳐 더블보기를 했다. 김혜윤의 대회 3연패 꿈은 그렇게 끝이 났다.

 지난 4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2013년 시즌 투어 카드를 얻은 김효주는 지난주 스윙잉 스커츠 공동 13위에 이어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하며 이름값을 했다. 우승 상금은 8만 달러(약 8600만원). 지난 10월 KLPGA에 입회한 김효주는 2개월11일 만에 우승해 1996년 6월 미도파여자오픈에서 김미현(35)이 세웠던 역대 최단 기간 우승 기록(2개월18일)도 갈아치웠다.

 프로 전향과 동시에 롯데와 연간 5억원의 스폰서 대박을 터뜨렸던 김효주는 “주위의 기대가 커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좀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세계 3개 투어에서 6승을 기록하고 금의환향해 고국 무대에서 일곱 번째 우승을 노렸던 세계랭킹 5위 펑샨샨(23·중국)의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펑샨샨은 최종 합계 7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를 끝으로 KLPGA 투어는 2012년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는 12월에 치러졌지만 상금 등 모든 기록은 2013년 시즌으로 계산된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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