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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누비며 컨설팅 재능기부, 스스로‘힐링’되는 느낌

박미리
“인생의 길이 막혔다고 느낄 때마다 재능기부 활동이 돌파구가 됐어요. 일할 용기도 얻고 사업 아이디어도 얻었으니까요.”

 디자인·컨설팅 회사 디마르의 박미리(51) 대표는 “재능기부엔 ‘힐링’ 기능도 있다”며 재능기부 예찬론을 폈다. 일하며 받는 마음의 상처가 재능기부 활동을 하면서 치유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2008년부터 농촌 마을을 다니며 지역 발전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강원도 평창 대하리의 ‘곤드레 축제’, 영월 공기리의 ‘백년밥상’ 프로젝트 등이 그가 무료로 컨설팅해준 프로그램이다. 각 마을에서 그곳만의 ‘이야기’를 끌어내 축제를 기획하고, 행사 로고를 디자인해주는 일 등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뒤 서울의 전자회사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일한 박 대표는 결혼 후 강원도 춘천으로 거처를 옮기고 10년 동안 전업주부 생활을 했다. ‘아이가 다섯 살 될 때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된다’는 소신에 따른 선택이었지만, 2002년 다시 사회에 복귀하려니 막막했다. 이때 우연히 펼쳐든 반상회보에서 ‘춘천마임축제 자원봉사자 모집’ 문구를 보고 용기를 냈다. 축제 홍보물 기획, 디자인에 그의 재능이 요긴하게 쓰였다. 자신감을 얻은 박 대표는 2003년 축제 기획, 홍보물 디자인을 하는 회사를 차렸다.

 박 대표가 재능기부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건 2008년. 2007년 겨울 기획·진행한 ‘얼음섬별빛축제’가 흥행에 실패했을 때다. 하필 그때 강원도의 농촌 컨설팅 프로그램 ‘도농상생포럼’에서 박 대표에게 재능기부 요청을 해왔다. 지역 축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관련 물품들을 디자인하는 데 도움을 달라는 부탁이었다. 박 대표는 “빨리 돈 벌어 갚아야 될 사람이 봉사나 하고 다닌다고 남들은 욕했을지 모른다”며 “하지만 사심없이 마음과 마음을 주고 받으며 일할 수 있는 봉사에 점점 빠져들었고, 다시 마음을 잡고 사업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박 대표처럼 농어촌 지역에 재능기부를 하려는 이들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는 스마일재능뱅크(www.smilebank.kr)를 운영하고 있다. 재능을 기부할 개인·단체·기업과 이를 필요로 하는 지역을 연계해주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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