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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서 ‘마우스 아바타’연구 찰스 리

두 살 때 가족의 품에 안겨 캐나다로 이민갔다. 의사를 도와 간호조무사로 고생하는 어머니가 안쓰러웠다. 공부에 매달렸다. 의사가 된 그는 어머니가 바라던 서울대 교수로 고국을 찾는다. 한국을 떠난 지 40여 년 만이다.

 세계적인 유전 의학자 찰스 리(43·한국명 이장철·사진) 하버드대 의대 교수 얘기다. 그는 2013학년도부터 서울대 의대 석좌초빙교수로 근무한다. 1년 중 4개월을 서울대에서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친다. 내년 서울서 열리는 ‘인간게놈변이회의’ 준비 차 한국을 찾은 리 교수를 15일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만났다.

 리 교수는 “한국 유전학의 잠재력에 주목해왔다”며 “유전학을 육성하겠다는 서울대의 강한 의지에 감동해 교수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는 리 교수 부임에 맞춰 그의 연구분야인 유전체의학 학과를 개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리 교수는 쥐를 이용한 맞춤형 항암치료법인 ‘마우스 아바타’ 연구를 서울대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2001년부터 하버드대에서 근무해온 리 교수는 2004년 인간 유전체에 ‘단위반복변이(CNV)’가 존재함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이 공로로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의 ‘올해의 발견’ 상(2007), 호암상(2008), ‘세계인간게놈기구(HUGO)’의 ‘새로운 연구자’ 상(2012) 등을 수상했다. 10월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특별 회원 ‘펠로우’도 됐다. 사이언스를 발행하는 AAAS는 미국 최대 과학단체다. 미국 노벨상 수상자 상당수가 AAAS 펠로우다.

 리 교수의 어머니(63)는 아들의 서울대 교수 임용을 하버드대 교수가 됐을 때보다 더 기뻐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을 못 간 걸 평생 후회하셨어요. 그런 어머님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서울대가 가진 의미를 압니다. 저도 기분이 좋았으니까요.”

 일생을 캐나다와 미국에서 지냈지만 그에게 한국은 항상 특별했다. “친가와 외가 할머니·할아버지와 한 집에서 같이 살았어요. 한국어와 한국문화가 자연스러웠죠. 네 분이 모두 대구 출신이라 경상도 사투리로 말을 배운 게 아쉽지만(웃음). 서울대에선 세 딸들과 함께 지내며 아이들에게 직접 한국을 경험하게 해 줄 겁니다.”

 그는 서울대 수의대 강수경 교수 논문조작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미국, 심지어 하버드대에서도 연구 조작은 있어요. 중요한 건 해결 의지죠. 비록 외부제보로 발견됐지만 서울대가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결과를 공개한 건 잘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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