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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공장 옮기면 수출 줄 것 같지만 …

제조업 공장이 해외로 나가면 국내 생산기반과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든다. 수출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았다. 자동차와 일부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생산기지로 향하는 한국의 부품 수출이 크게 늘었다.

 16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수출 구조 변화와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국내 산업구조 고도화와 제조업 해외투자 증가에 따라 소비재 수출 비중은 91년 41.5%에서 올해(1~10월) 14.9%로 둔화됐지만 같은 기간 자본재 수출 비중은 30.2%에서 48.7%로, 원자재는 28.2%에서 36.3%로 늘었다. 소비재는 가전이나 승용차처럼 일상생활에서 생산 활동이 아닌 목적으로 사용하는 완제품이다. 반면 자본재는 장비나 부품처럼 생산 기계나 원자재 등 생산 수단을 만들어 내는 제품을 가리킨다.

 자본재 수출 증가는 늘어나는 해외생산과 관련 깊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완성차 해외생산이 늘어나면서 자동차부품이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완성차의 해외생산이 본격화된 2001년 이후 자동차부품 수출은 2001년 22억 달러에서 2011년 231억 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자동차부품이 주로 수출되는 국가는 미국·중국·인도·체코 등이다. 한국 기업의 생산법인이 진출한 국가와 정확히 겹친다.

 최근 휴대전화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는 베트남 사례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등의 해외투자가 베트남에 몰리면서 휴대전화 부품 수출이 2008년 500만 달러에서 2011년 12억79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지경부는 그러나 해외투자가 한국의 수출에 계속 도움되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해외투자 확대에 따라 해외생산이 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제조업 해외 이전의 초기 단계라서 수출이 일시적인 혜택을 누리는 것뿐이라는 얘기다. 미국·일본은 이미 해외생산이 수출을 훌쩍 넘어섰다. 지경부는 해외투자가 초기에는 중간재의 수출 유발 효과가 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최종재 수출 대체 ▶수입 전환 ▶역수입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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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