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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 기지 건설에 南 중장비 사용…어떻게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16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정일 사망 1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바로 뒤는 최용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그는 차수계급에서 한 단계 강등된 대장 계급장을 달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교도=연합뉴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평북 동창리 기지와 영변 핵단지 시설 공사에 우리 측의 중장비와 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북한이 동창리에 새 로켓 발사장을 지으면서 남한에서 반입한 크레인·포클레인·덤프트럭 등을 사용한 정황을 한·미 정보 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안다”며 “이 장비는 금호지구(함남 신포) 대북 경수로 발전소 건설과 수해 복구용으로 북한에 들여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해안에 있는 동창리 기지는 동해 쪽 함북 무수단 기지를 대체해 2009년 현대적 설비로 완공됐다.

 당국자는 “위성 수집정보 등을 통해 북한이 함남 신포 경수로 공사장에서 우리 건설업체의 자재·장비를 빼내간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2001년부터 시작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경수로 건설 공사의 주 계약자인 한국전력은 2006년 1월 공사 중단으로 철수하면서 국내 업체의 중장비 93대와 덤프트럭 등 차량 190대를 두고 왔다. 6500t의 철근과 시멘트 32t도 함께 남겨뒀다.

당시 북한이 455억원어치에 이르는 우리 측 장비·자재의 반출을 막자 KEDO는 자산보호를 위해 봉인조치를 했다. 북한이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게 장비를 천막으로 덮고 잠금장치를 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노무현 정부는 “북한이 잘 보존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킬 것으로 본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곧 이를 무단 반출했다. 노무현 정부는 같은 해 8월 대북 수해복구 명목으로 굴착기 50대와 페이로더 60대, 8t 덤프트럭 100대를 보냈다.

 북한은 자체적으로 영변에 짓고 있는 10만㎾e급 경수로 건설에도 이 장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또 핵실험을 준비 중인 함북 풍계리 지하갱도 건설에도 남한 자재·장비가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국자는 “북한이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수해물자를 요구하면서 주민이 필요로 하는 식량·의약품은 외면하고 중장비와 시멘트를 통 크게 달라고 주장하는 건 이런 필요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북 경수로 공사 때 투입돼 시공방법과 기술을 익힌 북한 근로자들이 영변 경수로 건설에 동원된 정황도 파악됐다. 당국자는 “완공 후 운영 단계에선 우리 측에서 교육을 받고 간 전문가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는 2001년 12월 19명의 북한 측 핵 전문가를 울진원전, 원자력교육원, 두산중공업 등에 견학시켰다. 또 이듬해 6~7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154명의 북한 기술자들이 경수로 운전과 컴퓨터 정비, 노심 관리 등의 교육을 받고 돌아갔다. 대북 소식통은 “당시 김일성대와 김책공대의 핵·물리 관련 인력이 교육을 받고 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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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