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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시진핑 스타일의 북한 모순

최형규
베이징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요즘 중국에서 상한가다. 택시운전사에서 농민공까지 “그에게는 개혁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는 말이 서슴없이 나온다. 네티즌들은 ‘시쭝’(習總·시 총서기와 시 사장님을 동시에 뜻하는 애칭)이라며 그에 대한 기대를 댓글로 쏟아낸다. 지금 당장 직선을 통해 중국 대통령을 뽑는다 해도 그의 당선은 확실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전 지도자와 뭐가 달라서 그럴까. 거창하지 않다. 말 많은 공산당 이미지를 실천하는 공산당으로 확 바꾼 것 하나다. 지난 한 달 정말로 그랬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발표되는 고위 공직자에 대한 거침없는 사정, 형식적인 회의 퇴출, 서민 행보, 의전 간소화 등. 이른바 ‘시진핑 스타일’의 탄생이다. 물론 이 같은 변화는 국내용만은 아닐 것이다. 그게 상식이다. 그래서 북한이 12일 장거리 로켓을 쐈을 때 국제사회는 시진핑의 첫 국제 스타일을 기대했다. 말이 아닌 행동의 스타일 말이다. 그러나 지난 5일간 중국의 태도를 보면 뭔가 모순이 느껴진다. 북한 로켓 발사를 전후한 중국 외교부 논평 추이를 보자.

 “북한이 우주를 평화적으로 이용할 권리는 안보리 유관 결의 등의 제재를 받고 있다”(2일), “북한은 한반도 정세와 안보리 유관 결의에 따른 제제를 고려해 (로켓 발사에) 신중했으면 한다”(4일).

 이들 논평의 함의는 분명 북한의 로켓 발사 반대다. 그런데 로켓 발사 직후 논평은 확 바뀐다.

 “유감을 표시한다”(12일), “당사국들이 (한반도) 조기에 6자회담을 재개하기를 바란다”(13일).

 삼척동자가 들어도 로켓 발사에 대한 묵시적 동조다. 더구나 갑자기 6자회담 카드를 들고나온 것은 뜬금없다는 느낌까지 든다. 로켓 발사로 유엔 안보리가 소집됐고, 한국과 미국·일본이 안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형식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6자회담 카드를 들고나온 것은 “형식적이고 상투적인 회의를 하지 말자”는 시진핑 스타일과 크게 모순된다.

 중국은 지금까지 자국 발전과 이익을 위해 한반도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외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대북 침묵은 북한의 로켓 발사로 한반도에 안정 정국이 조성됐다는 의미일까. 답은 중국이 더 잘 알 것이다. 결국 중국은 아직도 한반도 불안보다는 북한의 전략적 카드를 더 크게 보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G2(미국과 중국)로서 책임 있는 대국답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좀 더 중국을 지켜보자. 빈말이 아닌 행동하는 시진핑 스타일이 국제사회에도 적용돼야 한다는 걸 중국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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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