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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1일 종말 때 '유일한 구원의 땅' 가보니

지구 멸망 때 구원받을 수 있는 장소라는 소문을 믿고 외지인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프랑스 남부의 뷔가라슈 산과 그 밑의 마을. [데일리메일 웹사이트]

평온한 프랑스의 산촌이 21일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지구 종말론 때문에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루시용 주에 있는 인구 179명의 뷔가라슈 마을.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좀처럼 관광객도 찾지 않는 지역이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마을 자치회장 장피에르 들로르는 최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구 멸망 때 유일하게 구원받을 수 있는 지역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외지인들이 떼로 몰려들 태세를 보이는 데서 비롯된 일이다.

 이 마을에는 UFO(미확인 비행물체)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외계인들의 집합 장소로 여겨온 뷔가라슈 산(1230m)이 있다. 외양이 특이하고 동굴이 많다는 점 때문에 외계인들이 이 산에 숨어 있다는 소문이 났다. 지구 종말론 신봉자들은 ‘최후의 날’에 이 산에 있으면 외계인들이 지구인 보존 차원에서 UFO에 실어 데려간다는 말을 퍼뜨렸다. 마야문명의 달력이 2012년 12월 21일에 끝나기 때문에 그날 지구가 멸망한다는 종말론과 UFO 기지설이 결합한 ‘구원론’이다.

 최근 이 마을의 민박 요금은 하루에 500유로(약 70만원)로 평소의 15배로 올랐다. 21일 이후엔 어차피 돈이 휴지 조각이 된다는 믿음 때문에 손님들이 가격에 별로 신경을 안 쓴다고 한다. 1인당 800유로를 내면 뷔가라슈 산 아래에서 외계인이 숨어 있는 곳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자칭 ‘선지자’도 등장했다. 인터넷에는 21일 이 지역으로 10만 명 이상이 몰려 올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자치회장 들로르는 19일부터 닷새간 경찰과 군을 동원해 이미 민박이 예약된 사람을 제외한 외지인의 출입을 막겠다고 밝혔다. 뷔가라슈 산의 입구도 봉쇄할 계획이다. 이 산에는 눈이 쌓여 있어 무턱대고 올라가면 조난당할 위험이 있다. 들로르는 프랑스 언론에 “사람들이 몰려오면 숙식이나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도 힘들어 마을이 난장판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서 음식을 파는 곳은 작은 식당 두 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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