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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막판 '나꼼수' 등장에 민주 "가만히 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14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날 문 후보는 창원·양산·울산·부산 등 경남권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부산=김경빈 기자]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대선 막판에 활동을 재개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 김용민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지역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공격에 나섰다. 4·11 총선 이후 10월까지만 해도 한 달에 1회꼴로 방송을 올렸지만 12월 들어 방송분을 5회째 공개했다.

 나꼼수는 13일 ‘호외 11’이란 방송을 통해 대선 막판 터질지 모를 여권의 ‘마지막 한 방’을 소개했다.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 기획 입국, 박근혜 후보의 테러 자작극, 톱 연예인 스캔들 폭로 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말 끄트머리엔 “절대 그럴 리가 없다”는 사족을 달면서 책임을 피하는 식이었다.

 ‘박근혜 굿판 의혹’이 SNS 등을 타고 빠르게 확산된 것도 11일 ‘봉주(정봉주 전 의원) 25회’를 통해서였다. 김어준·주진우씨는 방송에서 이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에서 처음 제기한 원정 스님을 인터뷰했다. 원정 스님은 지난달 트위터에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위해 1억5000만원을 들여 굿판을 벌였고, 그 자리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초연 스님에게 들었다”고 주장해 새누리당으로부터 고발당했다.

 나꼼수 진행자인 민주당 김용민 위원장은 12일 트위터에 “박근혜, 충격이네요. 측근들이 자기 아버지를 신으로 생각하고, 본인은 사이비종교 교주와 20년 가까이 협력관계를 맺고, 신천지와도 우호적인 관계이고. 개신교 신자 여러분, 이거 심각한 문제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개신교 내 이단논쟁에 휩싸인 신천지가 박 후보와 우호적인 관계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직접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국민일보 등 신천지에 비판적인 언론 보도를 인용하는 식으로다. 하지만 국민일보는 이날 보도자료릍 통해 “새누리당과 신천지의 연관성을 언급한 보도는 없었다”며 김 위원장 주장을 반박했다.

 정치권에선 나꼼수의 재등장이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막판 추격전과 연관돼 있다고 본다. 양측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김어준씨는 오랫동안 문 후보의 지지자를 자처했다. 저서 『닥치고 정치』에서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때문에 문재인 고문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했다”고 했다.

 문 후보는 4·11 총선 때 민주당 공천으로 노원갑에 출마했다 “라이스(전 미국 국무장관)를 강간해 죽이자”는 등 막말 파문으로 사퇴 압박을 받던 김용민 위원장을 지원한 적도 있다. 문 후보는 당시 한명숙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후보직 사퇴를 요구해선 안 된다”고 만류했었다. 게다가 총선 엿새 전인 4월 5일 문 후보는 부산에 내려간 나꼼수 멤버들과 함께 방송을 녹음했다. 문 후보는 당시 나꼼수 멤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이를 트위터에 올리며 선전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을 두고 민주당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 위원장 등이 4·11 총선 역전패의 단초를 제공했던 당사자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특히 그가 여전히 노원갑 지역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쉬쉬하는 분위기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나꼼수의 입이 부동층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아무도 장담을 못한다”며 “솔직히 가만히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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