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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아니면 말고 … 공지영의 위험한 SNS 처신

하현옥
문화스포츠부문 기자
“50만 팔로어를 가진 어떤 소설가가 제가 여론조사 회사에 돈을 줬다는 허위 사실까지 퍼뜨렸다.”

 14일 흑색선전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긴급기자회견에서 소설가 공지영씨를 지칭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공씨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도가니』 등 사회적 약자를 그린 작품으로 큰 반향을 불러온 대표적 베스트셀러 작가다. 트위터 팔로어만 51만6000여 명에 이르는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문인 멘토단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런 공 작가의 트위터 행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공씨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리트윗(퍼나르기)한 내용이 발단이 됐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가 5억원을 받고 박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했다는 미확인 주장이었다. 공씨는 이 대표가 해당 글을 올리고 리트윗한 사람들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하자 바로 사과한 뒤 관련 글을 삭제했다.

 부주의한 리트윗에 홍역을 치렀지만 그는 같은 날 민주당이 제기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해당 여직원의 어머니 신상정보를 또 리트윗했다. 사안과 무관한 가족마저 끌어들인 그의 처신에 온라인에선 “인권을 무시한 몰상식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임박한 대선에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였을까. 그의 첫 소설집 제목인 ‘인간에 대한 예의’와 거리가 먼 행동이었다.

 사실 전에도 그의 발언과 리트윗을 둘러싼 파열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올 2월 ‘나꼼수’ 지지자들과 갈등이 커지자 ‘트위터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3월에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해군을 해적으로 표현하는 글로 물의를 빚었다. 4월 총선 때는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투표율을 과장한 글을 리트윗했다가 삭제했었다. 또 4일 대선 후보 1차 토론이 끝난 뒤 “이정희는 문재인 내면의 소리 같다”는 글을 올려 문 후보 측이 속을 끓였다.

 트위터 등 SNS는 공론의 장이다.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다. 문제는 팩트(사실) 확인 여부다. 유명 작가인 공씨를 거쳐 그릇된 정보가 확산될 경우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그의 잇따른 ‘SNS 무리수’는 작가·작품에 대한 신뢰도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

 작가는 말과 글을 다루는 사람이다. 화제작 『도가니』가 일으킨 사회적 울림을 기억하고 있는 그는 말과 글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다. 물론 작가도 얼마든지 정치적일 수 있다. 하지만 사실에 근거한 주장과 논리를 펴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문학과 선전은 바로 그 지점에서 갈라질 것이다. 그를 세상에 널리 알린 장편의 제목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본래 뜻도 진실을 향해 묵묵히 정진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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