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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울렁증 너~무 싫어서 … 복귀, 15개월 망설였죠

김연아
20개월 만에 선 무대. 200점을 넘긴 점수.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NRW 트로피 대회를 마친 뒤 김연아(22·고려대)의 얼굴에는 안도와 기쁨이 뒤섞인 미소가 떠 있었다. 기분이 좋은 듯 농담도 곧잘 했다. 경기 뒤 긴장을 털고 의자에 털썩 앉은 김연아는 “졸음이 밀려온다”면서도 질문에 성심성의껏, 발랄하게 답했다. 매니지먼트사 관계자가 “인터뷰 시간이 다 됐다”며 말리는 데도 김연아는 “하하하하. 무시하고 계속해” 하더니 끝까지 솔직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한국서 하면 할 수 있겠다’

은퇴와 복귀의 갈림길에서 김연아는 장장 15개월간 고민했다. 긴 고민의 이유에 대해 김연아는 “훈련 과정이 얼마나 힘든 줄 알기 때문이었고, 또 경기에 나갔을 때의 두근거림이 너무 싫었다”고 털어놨다. “홀로 고민하는 것도 힘든데, 김연아는 뭘 할까 어떻게 결정할까 집중을 하니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고도 덧붙였다.

 그런 그를 다잡아 준 건 ‘홈 그라운드 한국’이다. 그간 캐나다 토론토, 미국 LA에서 훈련하던 그는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삶을 산다기보다는 일상이 훈련을 위한 대기 같았다. 지금은 그냥 우리집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것 같다”며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다 보니 ‘이렇게 한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피터 오퍼가드(미국) 등 외국 코치들과 주로 작업했던 김연아는 올 시즌 신혜숙·류종현 코치와 함께한다. “한국 코치들과 논의하니 의사소통에도 무리가 없고 훨씬 편했다”는 그는 “큰 무리가 없다면 소치 올림픽도 한국 코치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 X로 알아보는 김연아의 속마음

인터뷰 후반부, 김연아에게 ○, X 질문을 했다. 그는 때론 깊이 생각하고, 때론 박장대소하면서 답을 이어 갔다.

 -쉬는 동안 스케이트가 그리웠다(X).

 “안 탄 게 아니다. 겉보기에는 쉬었지만 훈련을 해 왔다. 예전보다 휴식이 많았지만 쉬는 동안 탔던 그 양이 딱 좋았던 것 같다.”

 -내 별명 중 ‘피겨여왕’을 제일 좋아한다(X).

 “오글거린다. 나는 사람인데 앞에 그런 수식어가 붙어 있으니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피겨를 안 했다면 공부를 잘했을 것이다(X).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다. 지루하고 지겨워해 활동적인 걸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인터넷에서 내 ‘굴욕샷’을 보면 ‘좀 내려 주지’ 생각한다(○).

“내려 줬으면 하지만 그런 사진이 워낙 많아서….^^”

 -빙판 위에서보다 평상시가 더 예쁘다(X).

“빙판 위에서는 너무 프리한 모습이라….”

 김연아는 내년 1월 4~6일 대한빙상경기연맹(KSU) 피겨 종합선수권대회에 나선다. 그는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게 돼 떨린다. 언제나 그랬듯 열심히, 좋은 연기를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누리 JT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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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