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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대학한테 잡힌 죄 꼴찌보다 더한 죄

이상범 감독
요즘 프로농구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은 감독은 누굴까. 만년 우승 후보에서 꼴찌로 내려앉은 허재(47) KCC 감독도,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한숨 쉬는 강동희(46) 동부 감독도 아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 KGC 인삼공사를 이끄는 이상범(43) 감독이다.

 KGC는 지난달 28일 프로-아마 최강전 첫날 중앙대에 패했다. 프로팀 중 유일하게 대학팀에 지는 수모를 당했다. 비난의 화살은 이 감독에게 날아갔다. 이 감독이 김태술·양희종·이정현 등 특급 3인방을 기용하지 않고, 2진으로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주전 선수들은 시즌 초반부터 너무 뛰어서 체력 보충이 시급했다”고 해명했다.

 KGC는 주전 센터 오세근(25)이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체력 소모가 큰 압박 수비를 해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강전 2주간은 선수들을 위한 꿀맛 같은 휴식기였다. 이 감독은 “욕먹어도 할 수 없었다. 선수들 몸이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그 와중에 오세근의 재활이 예상보다 빠르다는 소식을 들은 이 감독은 담당 의사를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의사는 “오세근의 재활이 빠르게 진행되고는 있지만, 오세근은 KGC만의 선수가 아니라 한국의 대표 선수”라며 이번 시즌 복귀를 포기할 것을 권고했다. 혹시나 했던 마음이 무너졌다.

 KGC는 13일 모비스전에서 간신히 4연패 사슬은 끊었지만, 앞으로도 가시밭길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욕은 다 내가 먹겠다. 질 때 지더라도 재미있는 농구를 하겠다 ”며 꿋꿋함을 보였다.

한편 14일 경기에선 삼성이 선두 SK를 74-71로 눌렀다. LG는 KT에 84-71로 이겼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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