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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학부모 열공 교육 컨설팅 ② 고등학교 입시

특목고, 영재학교, 전국단위 모집 자율고, 지역단위 모집 자율고, 일반고, 마이스터고 …. 다양한 고등학교 종류만큼 입시도 복잡하다. 중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한번쯤 특목·자율고 진학을 염두에 둔다. 하지만 내신에서의 불리함 때문에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2014학년도부터 실시되는 고교 내신절대평가가 어떻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미지수다. 자녀가 외고·민사고에 진학하길 희망하는 학부모 2명이 입시 전문가를 만나 고민을 해결했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와 파인만 학원 엄상현 원장이 전문가로 나섰다.

글=전민희 기자 , 사진=나혜수 기자

#대원외고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예비 중3 아들을 둔 학부모입니다. 2학년 1학기 때 영어는 2등급을 받았습니다. 전체 내신은 10%고, 수학은 85~95점 사이입니다.


Q. 주변에 외고 진학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외고에 진학하는 게 어떤 강점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임성호 대표(이하 임)=체계적으로 수능·논술 대비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우수한 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서울대 수시 증가도 특목·자율고의 우수한 재원을 뽑으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대학 입시 결과 속을 들여다보면 선발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내신 1~5등급 사이는 큰 감점이 없습니다. 오히려 외고에서 익힌 외국어로 국제전형·어학특기자전형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죠.

Q. 2학년 1학기 때 영어 내신에서 2등급을 받았습니다. 대원외고는 모두 1등급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임=100% 맞는 얘기는 아니지만, 영어 내신만으로 1단계 전형을 선발하기 때문에 성적을 잘 받는 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남은 기간 영어 내신 시험에서 전부 1등급을 받아야만 대원외고 서류 전형에서 무난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2등급을 하나라도 더 받으면 학과 경쟁률을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겠죠.

 Q. 남은 1년 동안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자기개발계획서에 쓸 거리를 더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닌 지 걱정이에요.

임=외고 진학을 위해 억지로 어떤 활동을 하는 건 오히려 감점 요소입니다. 진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우선 올해 서울권 외고 면접 질문을 살핀 뒤, 면접관이 자녀에게 물어봤을 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 10개를 추려봅니다. 이를 중심으로 자기개발계획서를 써 나가면 됩니다. 자녀의 장래희망과 지금까지 해 온 활동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아내 의미를 부여하는 게 중요하죠.

하늘교육 임성호(왼쪽) 대표와 파인만 학원 엄상현 원장이 각각 외고·민사고 지원 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Q. 외고와 지역단위모집 자율고 중에서 어떤 학교에 진학하는 게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될까요.

임=어떤 고등학교에 진학하든 100% 만족은 없을 것입니다. 자녀의 성향과 장래희망에 맞는 학교를 선택할 필요가 있죠. 문과성향 남학생이라면 외고에 진학하는 게 가장 좋은 기회일 것입니다. 하지만 내신 성적 상위 20% 내 학생들은 휘문고·중동고 같은 지역단위모집 자율고에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올해 첫 입시결과가 나온 중동고는 서울권 외고 5위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판단됩니다.

 Q. 외고에 도전했다가 떨어지면 일반고에 가야합니다. 일반고 인문계가 갖고 있는 강점은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임=고등학교 입시에서 외고·국제고·자율형사립고로 빠져나가는 학생이 전체의 11%입니다. 89%가 일반고·실업계고 등에 진학하는 셈이죠. 이 학생의 경우 전체 내신이 10%기 때문에 일반고에 진학하면 내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관리를 잘해서 대입 수시에서 학생부 전형에도 도전해 볼만해요. 만약 국어·수학 중 한 과목이라도 10%를 벗어난다면 자율고·외고 진학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일반고 진학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거죠.

#딸아이가 민사고에 진학하기를 희망합니다. 전체 내신 성적은 10%, iBT 109점, 성균관대 영어경시대회 동상, 한국사능력검정시험 4급 등의 스펙을 갖고 있습니다.

 Q. 아이는 장래에 의대에 진학하기를 원합니다. 민사고와 과학고 중에서 의대 입학에 더 유리한 학교는 어디인가요.

엄상현 원장(이하 엄)=현 중2가 입시를 치를 2017학년도에는 의대 정원이 1000명 정도 늘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내신이 절대평가로 바뀐다고 민사고나 과학고에서 의대 진학하는 게 유리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대를 제외한 상위 10개 대학은 내신 중심 전형이 전체의 10%정도밖에 차지하지 않기 때문이죠. 의대합격생의 수는 과학고가 많지만, 민사고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Q. 민사고가 이과 학생을 선발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들었습니다. 입시를 치를 때 이과생이 더 유리할까요.

엄=최근 몇 년 간 그런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이과 균형을 50대 50으로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영어·수학·인성·탐구 등 4개 영역으로 치르는 면접에서도 이런 경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탐구영역 중 과학을 선택하면 영어 비중을 줄이겠다고 명시하고 있거든요. 이과 지원자들이 영어로 인해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줄이려는 의도죠.

 Q. 민사고 논술대회가 2014학년도 입시에 변수가 될 거란 얘기를 들었습니다.

엄=올해 처음 시행되는 만큼 영향력이 클 것입니다. 과학·인문사회 중에 한 영역을 선택해 참가할 수 있습니다. 과학은 과학적 지식과 창의력을 묻는 서술형 문제가 출제되며, 인문사회 영역은 다양한 제시문과 그에 따른 발문을 통해 사고력·이해력·표현력 등을 평가합니다. 민사고 홈페이지에 예시 문제가 나와 있으므로 꼭 한 번 확인해보세요. 민사고 영재판별시험과 비슷한 형태입니다.

 Q. 물리·화학 과목은 선행학습은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해야 할까요. 생물·지구과학 선행학습도 지금부터 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입니다.

엄=물리·화학 과목은 고등학교 진학 전에 준비하는 게 맞습니다. 중2때까지 화학 올림피아드를 준비하고, 이후에 물리 과목에 매진하면 됩니다. 물리Ⅰ·화학Ⅰ은 물론, 물리Ⅱ·화학Ⅱ까지 익혀 두면 좋습니다. 하지만 일반물리·일반화학까지는 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본기를 잘 쌓아두면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시작해도 늦지 않았습니다. 생물·지구과학도 마찬가지고요.

Q. 수학올림피아드와 화학올림피아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의대 진학할 때는 생물올림피아드가 더 유리하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엄=자녀가 더 흥미를 느끼는 과목에 도전하는 게 맞습니다. 대신 수학 과목을 좋아하면 수학올림피아드 준비에 더 비중을 둬야 합니다. 수학올림피아드와 민사고 수학경시대회를 중점적으로 준비하면서, 일주일에 1회 정도 화학올림피아드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화학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자기개발계획서에 포함시킬 수도 있고, 면접 대비에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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