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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폭 집중 단속으로 강도 등 강력범죄도 줄어”

최해영 서초경찰서장은 “올해 관내 주폭을 단속한 결과 강력범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마음이 바빠지는 연말연시다. 한 해를 뒤돌아 보고 오는 해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지만 여러 사건이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럴 때 경찰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강남 3구 경찰서장을 차례로 만나 지역 치안 업무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최해영 서초경찰서장(51)을 시작으로 송파경찰서장, 강남경찰서장 순으로 연재한다.

-오는 22일이면 취임 1주년이다. 소감은?

 “처음엔 긴장하면서 근무했다. 고민도 많았다. 우리 지역엔 대기업, 서초동 법조타운이 있어 1인·다수 시위가 느닷없이 많이 생긴다. 사통팔달의 교통체계를 갖춰 기동성 범죄가 일어나기도 쉽다. 유흥가 주변에선 청소년 범죄가 생긴다. 1년 여가 지난 지금은 많이 안정화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연말연시다. 단속 중점사항은?

 “지난 5월부터 10월 말까지 조폭·주폭·성폭력·학교폭력·갈취폭력, 5대 폭력 척결에 중점을 두고 단속 활동을 벌였다. 연말연시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최근엔 ‘주폭 척결’에 가장 중점을 둔 듯하다.

 “지난 5월 10일, 5명으로 구성된 ‘주폭수사전담팀’을 만들었다. 팀장을 여경에게 맡겼다. 주폭 수사는 증거 수집을 꼼꼼히 해야 한다. 지역 주민 여론뿐 아니라 주폭자의 친구, 가족까지 찾아 다니며 행적을 밝혀야 한다. 완력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 이런 점에서 여자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주폭자 23명을 구속했는데 이 중 18명이 전담팀을 만든 뒤 단속기간에 구속한 자들이다. 그 결과 전년 동기간 대비 살인, 강도, 강간 같은 강력 범죄도 감소했다.”

-주폭을 잡았더니 강력범죄가 줄었다는 건가.

 “주폭과 강력범죄는 연관성이 있다. 상습적으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자들은 처음엔 단순 폭력으로 시작한다. 경미한 처벌에 그치면 이 자들은 흉기를 들게 되고 이후엔 살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주폭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지역은.

 “반포동에 있는 고속터미널이다. 이곳은 3·7·9호선 환승역이고 지하상가도 있다. 하루 유동인구가 50만 명에 이른다.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자가 많다. 주폭자 5명 이상을 구속했다. 양재역에서 강남대로로 이어지는 지역도 주폭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 강남역 일대엔 주폭 사건보다는 청소년 유해 사범이 많이 일어난다. 미성년자들이 술을 마시거나 성매매에 유인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중점을 둔 현안은.

 “3대 다중 피해 범죄인 불법 보이스피싱·다단계·인터넷 도박이다. 우리 지역에서 많이 일어나는 범죄 유형이다. 이런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우리 지역에 부유층이 많기 때문이다.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아 다단계 판매원 모집이 쉽다. 강남고속터미널, 남부터미널이 있어 범죄에 쓰이는 대포통장의 중간 집결지로 악용된다. 이곳은 도주하기도 쉽다는 특징이 있다. 13명으로 구성된 지능범죄수사팀을 만들어 수사하고 있다. 올해 3대 다중 피해 범죄 337건을 단속했다.”

올해 서초경찰서는 민생치안에 노력했다. 성과도 냈다. 그러나 어두운 면도 있었다. 지난 3월 반포동 한 족발집에서 난동 사건이 일어났다. 주인은 싸움을 말리다 싸우던 남성에게 맞아 뇌출혈로 수술을 받았다. 수사 결과 주인이 되레 쌍방폭행으로 피의자로 몰렸다. 부실 수사였다. 지난 5월엔 불법 성매매 안마시술소 업주였던 사기 혐의 수배자가 불법 업소 단속을 담당하는 경찰과 식사를 하다가 다른 경찰에게 검거되는 일도 일어났다. 같이 식사한 경찰관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여서 수배 사실을 몰랐다고 잡아뗐지만 수 차례 수배 전력을 조회한 사실이 드러났다.

-올해 심야 족발집 폭행 사건, 안마시술소 업주와 경찰 유착 사건이 일어났다.

 “아주 기분 나쁜 일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무관용 원칙으로 다스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사회에서 유혹하는 곳이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 형사들은 좋지 못한 부류의 사람들도 만나야 한다. 이런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간혹 도덕적 문제를 잊을 수 있다. 밥 한 끼 얻어먹고 용돈 받는 게 ‘크게 나쁜 짓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게 돼 버릴 수 있다. 주기적으로 경찰 기본 정신을 일깨어줘야 한다. 퇴근 10분 전 직접 직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는 ‘일칠오공 미팅데이’를 하고 있다.”
 
-업주 유착 경찰에게 ‘감봉’ 조치를 내렸다. 처벌이 미약하단 소리가 있는데.

 “언론에서 처벌이 미약하다고 말하는 건데…. 업주를 도와준 건 맞다. 그 경찰이 평소 성실하게 근무했고… 이것 저것 참고해서 감봉 조치를 내렸다.”

-산부인과 의사 사체 유기사건, 칼부림 사건 같은 강력범죄가 강남 지역에서 기승을 부린다.

 “산부인과 사건 경우엔 의약품이 다양하게 나와 마약으로 지정되지 않은 제품이 대체물로 쓰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산부인과는 본업 수입이 줄어들어 본업 외적 수입을 늘리려 하다 보니 범죄 행위가 성행하게 됐다고 판단한다. ‘프로포폴’ 같은 약품을 찾는 수요층이 많다 보니 병원이 밀집해 있는 강남 지역에서 범죄가 늘어나는 것 아니겠는가. 칼부림사건 같은 강력범죄는 감소 추세에 있다. 유동인구, 유흥주점이 많아 그렇게 보일 뿐이다. 사람 수에 비해 발생 건수는 적다. 절도·폭력보단 묻지마 범죄, 청소년·의료 범죄가 증가 추세다.”

  글=조한대 기자
  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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