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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4000명 해마다 재입학! ‘공부+친목=스터디’가 한 몫하죠

“일반 4년제 대학과 비교해 다른 느낌이 거의 없어요. 오히려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함께 모이니까 가족 같은 끈끈한 정이 붙었죠.” 국립한국방송통신대(이하 방송대) 동기들인 고정환(31·관광학과 3)·성지은(25·농학과 3)·김효연(23·미디어영상학과 3)씨는 방송대를 "가족” 같다고 표현했다. 고씨가 “저희 스터디 모임에선 10년 동안 벌써 여섯 쌍이 만나 결혼까지 했다”고 말을 꺼내자 성씨와 김씨는 마치 자기 일인 양 “와~ 축하해요”라며 기뻐했다. 만난 지 10분 만에 벌써 가족이 된 느낌이다. 이들은 “보통 원격대학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스터디 모임 덕분에 사람 냄새 나는 끈끈한 정이 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성지은·김효연·고정환(왼쪽부터)씨는 “스터디모임 덕분에 어렵지 않게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

인터뷰를 위해 모인 이들은 방송대만의 장점을 묻자 망설임 없이 동시에 “스터디 모임”이라고 답했다. 모두 “스터디 모임에서 함께 웃고 울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하나씩 배워가는 그 재미 덕에 공부가 배는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고씨는 “부족했던 공부뿐 아니라 인생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저희 스터디 모임에 홀로 사는 어르신이 계신데, 지난해에 스터디 모임 사람들끼리 모여 환갑잔치를 열었었어요. ‘고맙다고 고맙다고’ 몇 번을 말씀하시는데 코끝이 찡했죠.” 김씨와 성씨도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이니까 그분들께 배우는 점이 많아요. 저희같이 어린 나이에 어디 가서 그런 생생한 사회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어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양한 연령대·분야의 학생 모여

성씨는 “다들 공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며 “거꾸로 저희가 어른들의 열정에 자극 받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스터디 모임 선배들이 졸업 후에도 찾아와 도움을 줄 정도로 선·후배 간의 정이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현업에 종사하면서 공부를 함께하기 위해 들어온 사람들이 많은데, 그만큼 공부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죠. 그래서인지 선배들이 후배들을 배려해주고, 작은 것 하나라도 도와주려고 애쓰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들은 “이런 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현업 관련 정보가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격증 준비 과정은 물론 사회 진출 영역, 다양한 직업과 같은 생생한 사회정보를 들을 수 있다. 김씨는 “예전엔 미디어관련 일이라고 하면 단순히 영상 쪽만 생각했었는데, 언론·디자인·연극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스터디 모임에서 만나게 되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사진기능사 자격증뿐 아니라 스피치 강사 자격증도 준비 중이다. 미디어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정보를 들으면서 스피치 분야가 앞으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성씨도 “농학과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축·원예·조경 등 상당히 진출범위가 넓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도전해보고 싶은 자격증이 많아졌다”고 좋아했다.

같은 학과사람끼리 스터디모임을 운영하기 때문에 학과 관련 자격증을 함께 준비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효과다. 방송대는 각 학과마다 관련 자격증을 따면 졸업논문을 대체해준다. 성씨는 “스터디모임에서 꾸준히 만나니까 같은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끼리 모이기가 쉽다”며 “조경기사를 준비 중인데, 함께 공부할 사람들끼리 공부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격증이라는 목표가 뚜렷한 학생들끼리 뭉치기 때문에 서로 의지가 되고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방송대의 이런 스터디 모임은 학과마다 많게는 100개까지 개설돼 운영되고 있다. 재학생이 전국에 흩어져 있다 보니 지역별 스터디 모임이 활성화됐다. 스터디 모임마다 규모도 상당하다. 학년별로 20~40명까지 한 스터디 모임에 100여 명이 함께 한다. 매주 한두 차례씩 모여 함께 공부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고씨는 “방송대가 졸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이런 스터디 모임에만 잘 참여해도 어렵지 않게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며 “졸업 후 다시 방송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매해 40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터디 모임을 통해 학교공부와 관련된 알짜배기 자료를 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성씨는 “스터디 모임마다 인터넷카페를 개설하고 학년별 전용자료실을 운영한다”며 “선배들의 공부노트, 과제예시, 요점정리노트 등 핵심만 간추린 공부자료를 참고하면 훨씬 쉽게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고 자랑했다. 김씨는 “일반 4년제 대학보다 재학생 사이 관계가 더 깊다”며 “TV·인터넷 등 원격강의 때문에 느끼는 불편함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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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