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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짝 잃은 38살 ‘고리나’ 20살 연하 영국 신랑 맞는다

짝을 잃고 외롭게 지내온 서울대공원(경기도 과천시)의 로랜드 고릴라 ‘고리나’가 영국에서 새신랑을 맞이하게 됐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고리나의 번식을 위해 영국 켄트주의 포트 림(Port Lympne) 동물원에서 고릴라 한 마리를 임대 형식으로 데려오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에 있는 유일한 고릴라인 38살의 고리나는 지난해 2월 아홉 살 연상의 신랑 ‘고리롱’이 세상을 떠 ‘독수공방’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고리롱과 함께 살고 있을 때에도 ‘부부의 정’은 그다지 누리지 못했다. 고리롱은 고리나와 11년간 같은 우리에서 살았지만 대를 잇지 못했다. 늘 고리나의 곁을 슬금슬금 피해 다녔다. 사육사들은 고리롱에게 암수 고릴라의 적나라한 애정 행각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주고, 사람에게 처방되는 발기부전 치료제까지 먹였으나 허사였다. 지난해 고리롱이 숨지자 냉동한 생식기를 이용해 인공 수정을 시도했다. 그런데 고환에 정자가 전혀 없었다. 번식 능력이 원천적으로 없었던 고리롱에게 허망한 기대를 해왔음이 밝혀진 것이었다.

 서울대공원은 고리나의 후손을 얻기 위해 외국의 동물원에서 고릴라를 사오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적당한 로랜드 고릴라를 찾기가 어려웠다. 10억원이 넘는 비용도 문제였다. 때마침 포트 림 동물원이 무료 임대 의사를 밝혔다. 임차 기간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영구적이다. 포트 림 동물원은 70여 마리의 고릴라가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릴라 보존 기관이기도 하다.

 고리나의 새신랑 이름은 ‘우지지(Ujiji)’. 포트 림 동물원에서 태어난 올해 18살의 생식력 왕성한 수컷이다. 고릴라는 힘센 수컷 한 마리가 여러 마리의 암컷을 거느리고 사는 ‘일부다처제’ 동물이기 때문에 우지지처럼 짝 없는 수컷들이 많다. 포트 림 관계자는 “로랜드 고릴라의 번식을 위해 쓸쓸히 지내고 있는 우지지를 한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지지는 현재 영국의 검역소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있다. 22일 맞춤 제작된 특수 우리로 옮겨져 대한항공 화물기편으로 한국으로 보내진다. 다음 날 한국에 당도하면 다시 검역을 받고 내년 초에 고리나와 합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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