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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학력향상도 우수 고교 뽑힌 진안 마령고

2년 연속 ‘학력 향상도 우수 100대 고교’로 선정된 진안 마령고 학생들이 김재섭 교장(왼쪽 첫째), 송봉준 교사(왼쪽 둘째) 등과 함께 음악 연주를 하며 공부에 지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이 학교는 교내 밴드연습실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북 진안군 마령고는 몇 년 전만 해도 ‘농촌의 꼴찌학교’로 손가락질 받았다. 전교생 중 절반 이상이 전주 지역 고입 연합고사에 떨어져 이곳까지 온 아이들이다. 초·중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로 박수나 칭찬을 받아 본 적이 없는 학생들이 많았다. 3년 전만 해도 학력미달자 비율이 47.6%에 이를 정도였다.

 이 학교가 최근 학력 향상 우수 학교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학력 향상도 우수 100대 고교’에 2년 연속으로 선정된 것이다. 2학년 학생들의 성적 향상도(중학교 3학년 때와 비교)가 수학 과목은 전국 9위에 올랐으며 국어 16위, 영어 34위를 차지했다. ‘기초학력 미달학생 0’이라는 기록까지 일궜다.

 마령고의 도약을 이끌어 낸 것은 교사들의 열정이었다. 2009년9월 교과부의 ‘기초학력 미달학생 밀집 학교’로 지정되자 김재섭(58) 교장과 교사들은 “학생들의 가슴에 못박힌 인생의 딱지를 떼 주자”며 똘똘 뭉쳤다.

 교사들은 학생수가 적은 농촌학교의 장점을 살려 수준별 맞춤형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을 상·하반으로 나눠 수준별 이동 수업을 실시하고, 누구나 와 들을 수 있도록 기초학력반도 열었다. 또 “학교가 모든 것을 책임지자”며 오후 4시30분부터 9시까지 방과후 수업도 진행했다. 전주 집에서 진안 학교까지 1시간 걸리는 통학버스를 타고 다니는 학생들이 사실상 학원 갈 엄두를 못 내는 형편을 고려한 것이다.

 공부하다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체육·음악을 매일 한 시간씩 배정해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어울리는 기회도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한 프로젝트도 운영했다. 공부뿐 아니라 독서·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한 학생을 골라 수시로 상장·상품권(1만원)을 줬다. 학생들은 용기를 얻고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공부에도 욕심을 냈다.

 2학년 김승환(17)군은 “중학교 때 수학시간의 절반을 잠으로 때울 정도로 포기상태였지만, 고등학교 들어와 거의 개인지도 식으로 가르침을 받게 되면서 평균 80점대로 뛰었다”고 말했다. 7명의 교사들이 2~3일에 한 번 꼴로 밤 10시가 넘어 퇴근할 정도로 힘을 쏟았다.

 교사들의 헌신적 노력은 성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2009년에는 47.6%나 됐지만 5.8%(2010년)→4%(2011년)로 줄더니 올해는 단 한 명도 낙오자가 없었다. 다른 학교에서 골머리를 썩이는 교내폭력도 없다. 학교폭력 발생 시 운영하는 자치위원회가 지난 5년간 단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다.

 대학입시에서도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3년전 한두 명에 불과하던 4년제 대학 진학생이 지난해에는 10명(전체 졸업생 21명)이나 됐다.올해는 수시전형으로 벌써 8명이 전북대·전주대 등에 합격했다.

 김재섭 교장은“교사와 학생들이 마음을 합쳐 노력한 덕분에 인성·학력 등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학생수가 2008년 32명으로 줄어 폐교위기에 몰렸지만 지금은 81명으로 배가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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