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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통합·개혁 용인술 파벌 다른 왕양 전폭 지지

시진핑(左), 왕양(右)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용인술이 드러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자신과 전혀 다른 파벌의 개혁인사인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당서기가 있다. 왕 서기를 앞세워 당내 파벌 간 대통합과 신(新)개혁개방을 이루겠다는 포석이다.

 시 총서기는 취임 후 첫 지방 방문지로 광둥성을 선택해 7일부터 4박5일 동안 돌아봤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중국 개혁개방의 시발점인 광둥성에서 개혁 의지를 밝히는 것이고, 둘째는 왕 서기에게 자신의 최고 신뢰를 보내는 것이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지방 방문은 해당 지역 지도자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정치적 대척점에 있었던 보시라이(薄熙來)가 충칭(重慶)시 서기로 재임한 5년(2007~2012년 4월) 동안 충칭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시 총서기는 이번에 선전과 광저우(廣州) 등 5개 도시를 방문하며 “중국은 새로운 개혁개방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 광둥의 개혁과 경제 구조조정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왕 서기가 추진 중인 부패척결과 사법개혁,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경제구조 조정을 의미하는 ‘텅룽환냐오(騰籠換鳥·새장을 비워 새를 바꾼다)’ 정책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 표명이었다.

 이후 왕 서기의 거취가 중국 정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초 그는 내년 3월 전인대(全人大·국회 격)를 통해 국무원 부총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었다. 최근엔 또 다른 개혁 관련 자리로 옮기거나 부총리를 맡더라도 국유기업 등 경제개혁을 총괄하는 권한을 추가로 부여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광둥성 서기에 유임돼 강도 높은 개혁을 계속 추진할 것이란 말도 있다.

 시 총서기와 왕 서기가 처음부터 서로 코드가 맞았던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의 정치역정을 보면 오히려 다른 점이 더 많다. 우선 당파가 다르다. 시 총서기는 상하이방(上海幇· 상하이시에서 근무한 장쩌민 전 국가주석 중심 정치세력)과 연합한 태자당(太子黨)을 이끌고 있다. 반면에 왕 서기는 후진타오 주석이 이끄는 공청단의 핵심 인물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당대회에서 왕 서기는 상하이방과 태자당의 견제에 밀려 정치국 상무위원 진출이 좌절됐다.

 분배를 보는 경제관도 약간 다르다. 시 총서기는 취임과 동시에 공평을 외치며 지난 30년 개혁개방 성과를 공정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왕 서기는 계속해서 ‘성장 후 분배’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개혁에서도 둘은 말보다 실행이 중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지만 시 총서기는 안정을 전제로 한 개혁, 왕 서기는 안정을 거론하지 않고 개혁을 각각 앞세우는 경향이 있다. 안정을 고려하면 개혁이 후퇴한다는 게 왕 서기의 지론이다. 문혁 시기에 하방해 수년 동안 모진 노동에 시달려 현장에 대한 이해와 문제인식이 강한 것은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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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