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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 물렀거라, 원조가 왔다 400억 대작 들고온 ‘리니지 아버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6년간 400억원을 들여 만든 신작 게임 ‘아키에이지’를 발표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게임에 새 장르가 열렸다. 수만 명이 동시에 접속해 친구를 맺고 경쟁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처음엔 PC통신상에서 문자를 주고받는 식으로 시작해 거대한 화면에서의 화려한 그래픽과 실감나는 전투 액션으로 꽃을 피웠다. 그러나 MMORPG는 손바닥만 한 화면의 ‘모바일 게임’에 역습을 당했다. ‘국민 게임’ 자리를 ‘애니팡’이나 ‘드래곤플라이트’에 내줬다.

 이 시점에 ‘본질을 찾겠다’며 돌아온 이가 있다.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만든 ‘원조 MMORPG 개발자’ 송재경(44) 엑스엘게임즈 대표다. 송 대표는 1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6년 동안 180명의 개발자와 함께 만든 ‘아키에이지’의 공개 서비스를 내년 1월 2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간담회 후 만난 그는 “모바일이 강세라지만 MMORPG만이 줄 수 있는 재미가 있다”며 “아키에이지는 MMORPG의 본질로 돌아온 정반합의 게임”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키에이지’ 게임에 등장하는 네 종족 중 하나인 엘프. [사진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를 만드는 동안 시장이 많이 변했다. 모바일이 강세인데.

 “5년 전에 비해 터프한 환경이 됐다. 게임 하려면 PC나 게임기 앞에 앉아야 했는데 이제는 스마트폰만 켜면 되니까. 모바일에 없는 재미를 MMORPG가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모바일에서는 진한 감동이나 성취감을 주기는 어렵다고 본다.”

 -모바일 게임 진출 계획은.

 “요즘 직원들이 커피 마시면서 열심히 스마트폰 화면을 닦더라. ‘유리 닦는 게임이냐’ 물었는데 드래곤플라이트였다(웃음). 애니팡을 비롯해 요즘 인기 있는 모바일 게임은 기존 PC에 있던 게임 방식을 그대로 옮겨온 건데, 이걸로는 한계가 있다. 모바일 사용 패턴과 화면에 맞는 전혀 새로운 게임 장르가 탄생하지 않을까 한다. 아키에이지를 일단 정착시킨 후에는 그쪽에 도전할 계획이다.”

 -아키에이지가 올해 나온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보다 나은 점은 뭔가.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은 호쾌한 전투와 아름다운 그래픽을 갖췄다. 아키에이지는 이에 더해 게임 속에서 사회를 형성하는 데 많은 투자를 했다. 가상 사회 안에서 재판을 하고 감옥에도 보낸다. 이런 ‘소셜’ 요소는 다른 어떤 장르에도 없는 MMORPG의 본질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아키에이지를 만들었다고 들었다.

 “WOW는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MMORPG다. 다만 시나리오 패턴이 정해져 있어서 나의 선택과 행동이 게임 세계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보다 ‘열린 결말’에 가까운, 좀 더 다이내믹한 세계를 게임 안에서 만들어보고 싶었다.”

 송 대표를 말할 때 김정주 넥슨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빼놓을 수 없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4년 KAIST 대학원 동기인 김 회장과 함께 넥슨을 창업했고, 1998년에는 엔씨소프트에 합류해 지금의 엔씨를 있게 한 ‘1조원 매출 게임’ 리니지를 만들었다. 송 대표는 2003년 엔씨에서 나와 지금의 회사를 세웠지만 셋 사이는 여전히 돈독하다. 그는 “며칠 전에도 정주를 만났다”며 “아키에이지 일정을 묻고는 ‘놀지 말고 열심히 해’라고 하더라”고 했다.

 -김정주 회장, 김택진 대표와 구별되는 자신의 스타일이 있다면.

 “나는 무신경, 무책임, 무관심의 ‘3무(無)인’이다. ‘마이 웨이’가 강하다. 안 그랬으면 이 길에 들어서지도 않았을 거다. 17년 전 넥슨 창업하고 게임 만들 때도 ‘그런 거 왜 하나’ ‘학벌이 아깝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 별로 개의치 않았다. 지금도 남의 회사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거 한다’는 생각이다.”

 -엑스엘게임즈만의 꿈은 뭔가.

 “인류의 게임 역사를 기록할 때 이걸 빼놓을 수는 없는, 그런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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