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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2 ⑦ 종교] 치유 간절한 세상, 종교가 근심을 주다 …

지난 5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승려들의 도박 사건에 대한 참회의 108배를 하고 있다. 자승 스님은 100일 동안 108배 참회정진을 했다. [중앙포토]

올해 종교계는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승려들의 ‘도박 동영상’ 사건이 터졌다. 반면 스님들의 책이 서점가를 휩쓸었다. 개신교에서는 교회 세습 금지, 종교인 납세 추진 등 개혁 움직임이 일었다.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라는 말이 돌 만큼 사건이 많았던 올해 종교계를 5개 키워드로 돌아봤다.

 ◆일탈=1400년 고찰(古刹) 백양사의 주지·방장 직을 둘러싼 갈등이 5월 승려 도박 동영상으로 번졌다. 호텔방에 설치한 ‘몰카’에 승려들의 도박 모습이 찍혔다. 사회적 충격이 컸다. 동영상을 유포한 성호 스님이 자승 총무원장의 과거 행적에 관한 추가 폭로를 예고하면서 ‘제도권 총무원’과 ‘총무원 불만세력’간의 비방전으로 확산됐다.

 총무원이 6월 종단 쇄신안을 발표하며 사태는 진정됐지만 상처는 컸다. 무엇보다 불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졌다. 예전 ‘종단 정화’란 명분 아래 폭력적 수단으로 절을 뺏곤 했던 전근대적 문화가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개혁=해묵은 논란거리인 교회 세습이 또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6월 서울 강남의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10월 작고)가 자신의 교회 세습을 공개 회개하며 불을 댕겼다. 9월 예장 통합, 예장 합동과 함께 국내 3대 교단으로 꼽히는 감리교가 교회 세습 금지법을 마련해 불길을 살렸다. 목사나 장로의 아들·사위가 연속해서 대를 이어 담임목사를 맡을 수 없도록 했다.

 감리교의 세습 금지법은 개신교 처음이라는 의미가 있었지만 그만큼 ‘자율 정화’는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11월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등이 출범했다. 종교인 과세 논의도 본격화했다. ‘종교인도 국민이다. 세금을 내야 한다’, ‘목회활동은 노동이 아니다. 과세는 부당하다’는 논란이 재연됐다.

 ◆힐링=각박한 살림에 지친 이를 위로하는 ‘힐링 서적’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스님들의 책이 강세였다. 트위터 팔로워 31만 명을 거느린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140만 부나 나갔다. 법륜 스님의 『스님의 주례사』, 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역시 베스트셀러였다. 그만큼 세상이 불안했다는 방증이다.

 명상으로 신체적 고통을 치료하는 ‘MBSR(마음챙김 명상)’의 창시자 존 카밧진, 프랑스 출신의 티베트 승려 마티외 리카르 등 해외 종교인도 잇따라 방한했다. 영성에 대한 갈증이 증폭됐다는 뜻이다.

 ◆타계=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지관 스님이 1월 초 입적했다. 세계 최대 불교사전으로 꼽히는 『가산불교대사림(伽山佛敎大辭林)』 발간을 주도한 대표적 학승이었다. 조계종은 종령(宗令)을 바꿔 스님의 장례를 종단장으로 치렀다.

 9월에는 통일교 문선명 총재가 타계했다. 그의 이름값을 드러내듯 장례기간 13일 동안 조문객이 25만 명(통일교 추산)에 달했다. 9월 15일 장례식에 3만5000명이 참가했다.

 ◆교체=한국 가톨릭의 얼굴인 서울대교구장이 5월 정진석 추기경에서 염수정 대주교로 바뀌었다. 전임 교구장들이 교황선출권이 있는 추기경에 임명됐던 만큼 염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원불교는 최고 지도자인 경산 종법사가 6년 임기의 종법사에 재선출됐다. 불교 천태종은 1년 넘게 공석이었던 총무원장에 도정 스님이 최근 임명됐다.

2012년 종교계 말말말

▶ “ 종단 책임자로서 바라이죄(음행 등 승단을 떠나야 하는 무거운 죄)는 없었다.”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6월 도박 동영상 파문 수습을 위한 종단 쇄신안을 발표할 때 과거 자신의 행적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 “ 아들을 목사로 세운 것은 일생 일대 최대의 실수다.”

-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 6월 12일 한 교회에서 1997년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한 일을 공개 회개하며.

▶ “ 욕망을 바탕에 두고 ‘나’라는 실체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다…그 ‘나’를 뽑아버리고 중도로 대치해야 한다.”

- 성철 스님 ‘백일법문’ 10회 강연한 고우 스님, 6월 인터뷰에서 중도의 개념을 설명하며.

▶ “ 사도 바울의 말씀처럼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겠다고 다짐했지만 되돌아보면 부족함이 너무 많아 송구스럽다.”

- 가톨릭 정진석 추기경, 6월 서울대교구장직 이임 미사를 마친 뒤.

▶ “ 원불교는 한국 토종종교다. 요즘 잘 나가는 K팝처럼 원불교를 한국의 대표적인 정신, 문화상품으로 세계화시키고 싶다.”

- 원불교 경산 종법사, 4월 기자간담회에서.

▶ “ 행복은 다른 기술처럼 꾸준한 노력을 통해 갈고 닦을 수 있는 일종의 기술이다.”

- 프랑스 출신 티베트 승려 마티외 리카르, 11월 방한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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