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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어물 장사로 한자리서 40년 간판 “제수용품, 최상품으로 싸게 팔아요”

40년 동안 온양전통시장에서 건어물을 팔아 온 가정상회 정난옥씨.


서울 새댁이 남편의 갑작스런 사업실패로 시댁 온양으로 내려와 건어물 파는 작은 가게를 열었다. 이때가 1972년이니 그 뒤로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처음 ‘가정상회’란 간판을 걸고 하루하루를 너무나 힘겹게 손님을 기다려야 했다.

  40년 동안 한자리를 지킨 정난옥(69) 사장은 “장사를 해본 경험이 없어 시행착오가 많았다. 시댁이라지만 타지나 다름없는 곳에 내려와 처음엔 너무 힘들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아이들과 먹고 살려면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어.” 남편 임경빈(69)씨와 둘이서 하나하나 몸으로 체득하면서 가게를 꾸려나갔다. 온양시장 내 기존의 가게들보다 조금 더 좋은 물건을 구비하고 한 푼이라도 싸게 팔았다.

  손님 눈에 잘 띄도록 물건을 전시하고 청결유지에도 최선을 다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한때 명절이 되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호황을 누렸다. 돈도 좀 벌었다. 삼 남매 모두 결혼시키고 제 몫을 하는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시켰으니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장사를 즐기면서 하고 있단다.

  가정상회의 물건 중 제수용 생선 등은 산지에서 직접 구매해 최상의 품질을 자랑한다. 특히 절인 생선의 경우 정 사장이 40여 년의 경험과 노하우로 직접 손질하고 절여서 짜지 않고 맛이 좋다. 그 외 다양한 제수용품들도 산지에서 직접 사들여 품질이 좋고 신선하다. 가격도 싸다. 제수용품만큼은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갖춰 놓았다.

  정씨는 “항상 고객을 어렵게 생각한다. 손님을 쉽게 생각했다면 벌써 문을 닫았을 것이다. 고객을 내 사람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가정상회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명절 때는 고객들이 줄 서 기다릴 정도였는데 지금은 다 옛말이 됐다. 경기가 예전 같지 않은데다 대형마트나 슈퍼 때문에 재래시장의 경기가 너무나 어렵다. 예전에 비해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래도 아직도 제사 때나 명절에 찾아오는 오랜 단골들이 있어 가게가 유지된다고 한다. 정 사장 내외는 늘 한결같이 찾아주시는 단골들이 고마워 항상 답례를 한다. 서산에서 온 구운 맛 김을 단골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고왔던 얼굴에 주름도 생기고 단골고객이 어느 날 며느리를 데려와 소개하고, 며느리가 제수용품 사러 와 어머님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전할 때, 세월의 흐름을 실감한다는 부부는 “건어물로 이제까지 생활했고 자식들 공부시키고 결혼도 시켰으니 잘 살았지 뭐”라면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취급 품목은 절인 조기, 북어, 오징어, 어포 등 건어물류와 김, 미역 등 해조류, 그 외 약과 류, 명주실, 초, 향 등 제수용품, 다양한 약초 등 취급하는 품목 수가 1000가지 정도 된다. 문의 041-545-4192

  글·사진=조명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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