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나만의 비법’ 으로 전국 최고 품질 한우 길러내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 한우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다현농장 김학철 대표가 소들에게 건초를 먹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조영회 기자]


한우 사육에 정성을 쏟은 아산 지역의 축산 농가 두 곳이 전국축산물품질평가 대회에서 전국 최고 반열에 올라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동훈농장(아산 신창면 소재) 심영수(59) 대표와 다현농장(아산 음봉면 소재) 김학철(51) 대표. 이들은 자신만의 비법으로 한우를 길러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실시한 등급판정 결과 1++가 70% 이상으로 조사됐다. 다른 농가의 평균 16.6%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들의 농가를 찾아 성공비법을 들어봤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지난 1998년부터 다현농장을 운영해 온 김 대표의 성공비법은 100% 자가생산에 있다. 외부 소는 입식 하지 않는다. 그동안 암소 개량을 꾸준히 해왔다. 그 결과 품질이 좋은 암소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현재 300여 마리의 소 중 암소의 비율은 반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김 대표는 자신이 키우는 암소의 난소에 1등급 한우의 정자를 구해 투입했다. 이 때문에 품질 좋은 송아지를 생산해 낼 수 있었다.

심영수 대표
스트레스 막고 마음껏 먹게 사료 듬뿍 줘

“품질 좋은 송아지를 생산하지 못하면 1등급의 한우를 길러내지 못하죠. 암소가 임신했을 때 더욱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하고 송아지가 태어날 때면 직접 받아야 하는 고생이 있지만 농장의 한우가 우수한 등급으로 판정 받을 때면 뿌듯합니다.”

그는 28살의 나이에 육계농장을 운영하다 축산업으로 업종을 바꿨다. 심 대표보다는 비교적 많은 수인 30여 마리의 소로 농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IMF 당시 값싼 소가 쏟아져 나왔어요. 그동안 모은 돈으로 소들을 구입했죠. 남들한테는 죄송하지만 IMF가 저에게는 오히려 기회였어요.”

그 후 품질 좋은 한우를 길러내며 승승장구하던 김 대표는 2007년 위기를 맞았다. 농장 주변의 도로가 확장 공사에 들어가면서 소음이 발생해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임신을 하고 있던 암소들이 유산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했고 태어나자마자 죽는 송아지도 늘었다.

2000여 만원 정도의 적지 않은 재산 피해를 입었지만 김 대표는 좌절하지 않았다.

“뭐 어쩔 수 있나요. 누구한테 하소연해봤자 죽은 소가 살아나는 것도 아니고, 그 사건이 벌어진 뒤부터 소들에게 스트레스가 얼마나 무서운 적인지 깨닫게 됐죠.”

김 대표가 우수한 소를 생산하는 데 또 한가지의 비결은 바로 ‘인심’이다.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품질 좋은 사료를 마음껏 먹인다. 건초도 최대한 많이 먹을 수 있도록 잘게 잘라 자주 준다. 이때 비타민도 함께 배합해준다고 한다.

“소는 영리한 동물입니다. 스스로 배가 부르면 잘 먹지 않아요. 사료 값이 비싸다고 아낄 것이 아니라 마음껏 먹게 하는 것이 발육에 상당히 좋다고 봅니다.”

등급 따라 가격차 커 … 고품질로 차별화

동훈농장 심 대표의 하루 일과는 한우 축사에서 시작해 축사에서 끝난다. 매일 오전 7시쯤 심 대표는 한우를 키우는 축사로 간다. 그를 기다리는 소는 모두 255마리. 이 중에는 700㎏ 안팎의 최고급 한우가 반이 넘는다. 눈동자는 맑은지, 털은 윤기가 있는지, 몸은 처지지 않았는지 한 마리씩 꼼꼼히 살핀다. 환풍 개폐기를 조절하고, 물통의 온도는 20~25℃로 맞춘다. 그러고 나면 소들의 아침식사 시간. 마리당 10㎏의 사료를 준다. 소들이 ‘식사’를 할 동안 심 대표는 축사를 깔끔히 정리한다.

“소들에게도 감정이 있어요. 아이 다루듯 정성을 다하면 더 건강하게 잘 자랍니다. 주변 환경도 깨끗하게 해서 청결함을 항상 유지시켜야 합니다.”

심 대표의 애정으로 키워진 소들은 경매에서 대부분 1000만원에 가깝게 낙찰된다. 전국 평균가가 500여 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2배나 높은 가격이다. 이번 전국축산물품질평가 대회 이전에 시장에서 대상감을 먼저 알아본 것이다.

심 대표는 27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고향인 아산 신창면으로 내려와 축산업에 뛰어들었다. 한우 9마리로 시작한 영세한 축산사업이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귀농을 결심했어요. 소규모로 시작했는데도 방법을 몰라 만날 분주하기만 했어요.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지역에서 소를 잘 키운다는 농장주인을 찾아가 방법을 배웠죠.”

심 대표의 이런 노력에 소들은 한 두 마리씩 늘었고 경매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2008년도에는 사료 관리 전문 프로그램을 도입해 한우 품질향상에 더욱 노력을 기울였다. 무 항생제의 사료를 사용해 소들의 발육에 신경 썼다. 이에 친환경농장 인증을 받기도 했다.

“등급에 따라 한우의 가격차이가 크죠. 농업시장 개방 시대에 한우 농가가 살아남는 길은 고품질 차별화에 달려 있다고 봐요. 앞으로도 좋은 한우를 키워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들의 이번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품질 고급화를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 왔기 때문”이라며 "덕분에 아산 축산의 이미지도 전국적으로 상승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좋은 품질의 한우를 개량해 아산 지역 축산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