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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는 것보다 잃을 게 많은 원화 강세…물가안정 기여 적고 수출 경쟁력 약화

달러당 원화가치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080원을 넘어섰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오른 1079원을 기록했다. 원화가치가 108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9일(1077.3원) 이후 15개월 만이다. ▶선진국의 양적 완화 정책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승 ▶선진국에 비해 높은 한국의 금리 수준 등의 이유로 원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전망이다.

 국제경제 흐름만 놓고 보면 최근 원화 강세는 지난해 중순과 닮은꼴이다. 달러당 원화값은 지난해 3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약 5개월간 1000원대에서 거래됐다. 8월에는 1048원을 기록할 정도로 몸값이 치솟았다. 당시에는 일본 지진, 중동 유가 불안 등의 악재가 해소되고 미국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발표하면서 신흥국에 돈이 몰렸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누그러지고, 주요 선진국이 경쟁적으로 돈을 푸는 요즘과 비슷하다.

 하지만 뜯어보면 국내 상황은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해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지금은 경기가 꺾이는 저성장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한은은 반대로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내렸다. 물가가 크게 올랐던 지난해에는 원화 강세가 물가부담을 줄여주는 ‘효자’ 역할을 했지만,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올해는 ‘득’을 보는 것도 많지 않다. 연세대 성태윤(경제학과) 교수는 “올해는 대통령 선거까지 치르다 보니 통화 당국에서 적극적인 통화 확대 정책을 펼치기도 쉽지 않다”며 “ 원화 강세는 한국의 수출 경쟁력만 약화시키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화와 엔화의 엇갈리는 행보도 부담이다. 한국과 수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엔화는 반대로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8월 말 78.3엔이던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일본이 9, 10월 국채 등 자산매입기금 매입 한도를 늘리기로 하면서 이달 10일에는 82.3엔까지 하락했다. 외국에서 한국 수출품의 가격은 비싸지고, 일본 수출품의 가격은 갈수록 싸지고 있다는 얘기다.

 고려대 오정근(경제학과) 교수는 “차기 총재로 유력한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무제한 엔화 공급을 예고했고 3분기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다 무역수지 적자까지 나타나고 있어 엔화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라며 “크고 작은 경제위기를 수출로 돌파했던 한국 경제에는 안 좋은 징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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