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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소액결제, 돈 새는 줄 몰랐소

공무원 최모(전북 전주시 인후동·45)씨는 지난달 휴대전화 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도 모르게 PC 보안 프로그램 비용이 매달 9900원씩 인출되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통장의 자동이체 기록을 확인해 보니 무려 15개월간 돈이 빠져나갔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2011년 8월 컴퓨터 모니터에 뜬 바이러스 치료 프로그램을 구매한 적이 있었다.

 김씨는 “1년3개월 전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한 번 사용했기 때문에 그 당시만 결제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후 자동 연장돼 매월 결제가 이뤄졌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이용 약관에 ‘ 소비자가 해제를 신청하지 않는 한 자동으로 결제된다’고 명시돼 있다”며 환불을 거부했다. 김씨는 “프로그램을 단 한 차례 이용했을 뿐인데, 1년 넘게 돈을 빼가는 게 말이 되느냐 ”며 분통을 터트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대중화되면서 인터넷 콘텐트와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관련 소액결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대한주부클럽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는 올 들어 11월 말 현재 전북지역의 인터넷·모바일 기기의 소액결제 피해 신고가 113건에 이른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연도별 피해 신고는 2010년 80건에서 지난해 66건으로 줄었다가 올해는 113건으로 늘었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월 현재 전국 스마트폰 가입자는 3000만 명에 이른다. 소액결제는 회원 가입 때 휴대전화로 승인한 뒤 요금을 월말께 휴대전화 사용료에 합산 청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피해 유형은 ‘특별 이벤트’라며 무료회원 가입을 유도한 뒤 동의 없이 유료로 전환하는 사례가 52건(46%)으로 가장 많았다. 가입하지 않은 인터넷사이트의 비용 결제 피해가 33건(30%)으로 뒤를 이었다.

 회사원 정모(50)씨는 인터넷 무료 영화사이트로 5개월간 다달이 1만6500원씩 자동 인출된 것을 뒤늦게 알았다. 확인 결과 정씨는 지난 4월 ‘무료회원 가입, 포인트 혜택’ 광고를 보고 이 사이트에 가입했다. 업체 측은 “한 달만 무료였으며, 기간이 경과하면서 자동적으로 유료 회원으로 전환돼 자동이체 결제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부 권모(40)씨는 “일곱 살 된 아들이 스마트폰 게임을 하면서 유료 아이템 23개를 구입해 12만6500원이 자동이체 결제됐다”며 피해 구제를 신청하기도 했다.

 전유나 소비자정보센터 간사는 “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고 소액결제 과정이 단순해지면서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휴대전화 요금 고지서의 사용내역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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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