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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는 … 꿈을 파는 회사랍니다

‘남자들의 로망’ 페라리의 몬터제몰로 회장이 지난 2일 스페인에서 열린 페라리 행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페라리]


“페라리는 차를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페라리는 꿈을 팝니다.”

몬터제몰로 회장 첫 인터뷰
카레이서 출신, 경영 소방수
“세상에 단 1대 모델도 제작”



 지난 2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리카도 서킷에서 만난 루카 디 몬터제몰로(65) 페라리 회장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세계적인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에 대한 자부심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라리는 환상을 충족시킬 첨단기술이 뒷받침된 차다. 모든 페라리는 오너의 취향을 철저히 반영해 만든다. 기성복 매장에 가서 수트를 고른 뒤 몸에 맞추는 ‘테일러 메이드’보다 한 차원 심오한 방식이다.”



 몬터제몰로 회장은 이같은 방식을 ‘개인화’라고 불렀다. 소재와 가죽 등 모든 요소를 일일이 주문하고, 트렁크 바닥을 요트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 패널로 덮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원 오프(One off)’ 모델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철저한 고객만족 정책이다. 그에게 ‘그러면 생산효율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모든 페라리는 주문을 받은 뒤 생산한다. 결코 수요를 넘어서게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다. 그래서 페라리 계약자는 평균 1년에서 1년 반 정도 기다려야 한다.”



페라리 458 이탈리아 스파이더
 이날 리카도 서킷에선 한 해 동안 페라리 레이스를 결산하는 ‘페라리 피날리 몬다알리’가 열렸다 전 세계에서 3만여 명의 페라리 마니아가 참석했다. 은발의 신사는 이곳저곳을 다니며 손을 흔들고, 때론 연예인처럼 사인을 해줬다. 그는 고객이 다양해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1992년 한 중국인이 차를 사겠다며 페라리 본사를 찾아 왔다. 본사 앞 트랙에서 시운전하는데 1단 기어로만 달렸다. 그만큼 스포츠카와 운전에 대해 ‘까막눈’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에선 해마다 수백 대의 페라리가 팔린다. 최근 광저우 페라리 행사에는 중국 전역에서 25만 명이 모여들었다.”



 실제 몬터제몰로 회장은 경영난에 빠진 페라리를 위기에서 구해낸 ‘특급 소방수’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카레이서로 활동하다 피아트를 거쳐 73년 페라리로 옮긴 이후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페라리 창업자인 엔초 페라리의 ‘오른팔’로 활약했다. 91년 페라리 회장에 취임하면서 F1에선 우승 신화를 써내려갔고, 경영난에 빠진 페라리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99년 3775대, 지난해엔 7000대 넘게 팔렸다. 중국 같은 신흥시장 개척이 주효했다. 90년대 중반만 해도 페라리는 이탈리아·독일·미국 3대 시장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6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몬터제몰로 회장은 “한국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시장 다각화를 추진하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고 했다.



 요즘은 내년 봄에 나올 신차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엔초 페라리 후속 모델이자, 페라리 최초의 하이브리드카다. F1 머신의 ‘KERS(제동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했다 가속 때 순간적으로 힘을 보태는 장치)’ 기술을 녹여 넣었다. 500대 한정판으로 생산할 계획이란다. 그는 20년 후 페라리의 모습을 이렇게 얘기했다. “가장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 성능을 갖춘 아주 특별한 브랜드로 남을 것이다. 과거에 그랬고, 현재도 그렇듯이.”



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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