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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조차 못 썼어요, 이제 농사법도 책 보고 배우죠

부르키나파소의 문맹 퇴치학교에서 글자를 모르는 주민들이 읽고 쓰기를 배우고 있다. 이 학교는 한국 교육기부단체인 ‘국경 없는 교육가회’가 현지 NGO와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부르키나파소=김경희 기자]


아프리카 서부의 작은 나라인 부르키나파소의 수도는 와가두구다. 여기서부터 남쪽으로 160여㎞의 비포장길을 따라가면 주민 2000명이 사는 ‘완’ 마을에 닿는다. 이곳엔 문맹퇴치학교가 있다. 지난 1월 한국의 봉사단체인 ‘국경 없는 교육가회(Educators Without Borders, EWB)’가 현지 시민단체와 손을 잡고 세웠다. 나라 전체의 70%나 되는 높은 문맹률을 낮추기 위해서였다. 지난 7월 이곳을 찾았다.

해외 교육기부 현장을 가다 ④·끝 부르키나파소 ‘국경 없는 교육가회’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주민들도 이젠 “학교가 삶을 변화시켰다”고 입을 모은다. 올 초 이곳으로 시집온 니냔 다리자투(17·여)는 자기 이름도 쓸 줄 몰랐다. 하지만 6개월간 32명의 다른 학생과 글을 배운 덕에 이름을 쓰고 읽는 것은 물론 염색법과 돼지 사육법에도 도전하고 있다. 그는 “새 삶을 살게 해준 한국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타얀 카리디아투(20)는 “학교에서 땅콩 재배법을 제대로 배운 덕에 올해 수확이 크게 늘었다”며 기뻐했다.



 EWB는 2007년 김기석(64)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등 10여 명의 교육계 인사가 설립했다. 초기에는 인도네시아·네팔 등 저개발 국가의 어린이와 여성 교육에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그러다 한국의 원조가 소홀한 최빈국을 찾아다닌 끝에 부르키나파소를 발견했다. 이 나라는 1인당 연간 국민소득이 500달러에 불과하고 사막성 기후와 자원 부족, 잦은 쿠데타 때문에 국민 생활이 낙후돼 있다.



2010년 4월 EWB가 이곳에 학교를 지으려 했을 때 현지인들은 시큰둥해했다. 뒤늦게 글을 배워봤자 먹고사는 데 크게 도움이 안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교수는 “한국도 해외 원조를 받아 교육을 확대한 덕에 가난에서 벗어났다”며 주민과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마침내 완·워로·사바 등 문맹률이 특히 높은 6개 마을에 학교를 세웠다. 상반기에는 문맹 퇴치 교육을, 하반기에는 가축 사육과 농작물 재배 등 기술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3년간 EWB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은 800여 명으로 대부분 하루 소득 2달러에도 못 미치는 극빈층들이다. EWB는 국내 회원들의 회비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 등을 모아 연간 4억원의 예산으로 이 들 사업을 하고 있다.



 볼리 베리 기초교육부 장관은 “교육을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한국처럼 우리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산되고 있다”며 “2015년까지 문맹률을 40%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아프리카 다른 나라에도 한국 교육의 성공 모델을 보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르키나파소=김경희 기자



국경 없는 교육가회는 …



-설립 시기 : 2007년 5월

-연간 예산 : 약 4억원

-국내 회원 : 200여 명

-후원 국가 : 부르키나파소·인도네시아·네팔

-국내외 협력기관 : 한국국제협력단·한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아프리카교육개발협회 등 8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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