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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스마트폰, 휴대용 정수기 … ‘나노 자이언트’ 기업 키운다

‘100 나노미터(nm)’. 1 밀리미터(㎜)를 만 개로 나눈 크기다. 쉽게 말해 머리카락을 500개로 쪼갠 수준이다. ‘100 나노미터’ 이하의 크기에서 물질을 제조하거나 조작하는 걸 ‘나노 기술’이라고 한다.



지경부, 2020년까지 9300억 투입

 국내의 대표주자 중 하나는 경기도 김포시의 아모그린텍. 최대 ‘50 나노미터’ 굵기의 소재로 섬유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이다. 방습효과 등이 뛰어나 고기능성 스포츠웨어는 물론 세균침투를 막는 의료복·환자복 등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 이 회사는 ‘은(銀)나노 잉크’ 기술도 개발했다. 회로기판에 나노 입자를 분사해 초정밀 부품을 만드는 것이다. 송용설 아모그린텍 부사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4일 경기도 수원의 차세대융합기술원에서 열린 ‘나노 융합 주간 2012’ 행사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았다.



 나노 기술의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만화책에서나 보던 ‘휘어지는 디스플레이’가 등장한 것도 나노 기술 덕이다. 흑연을 얇게 떼어내 만든 신소재 ‘그래핀’ 등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극소 반도체’를 이용한 손톱만 한 PC의 개발, 초소형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질병 진단 등도 나노 기술 덕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런 잠재력을 토대로 ‘나노 시장’은 해마다 18%씩 성장 중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시장은 2조5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주도권 다툼은 치열하다. 박상희 지경부 나노융합팀장은 “미국의 경우 2010년부터 범부처 간 협력을 통해 나노 기술을 제품으로 상용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정부가 탄소섬유·반도체·고온합금 재료 개발 등에 적극 나서며 최근 5년간 나노 과학자의 연구논문 수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도 이를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 10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입해 기술 개발을 독려했다. 정부가 자체 평가한 기술 수준은 미국·일본·독일에 이어 4위다. 관련 기업도 2005년 200여 개에서 현재 700개로 늘었다.



 문제는 기술이 제품 창출로 잘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노 기술에 뛰어들었다가 손해를 보는 기업이 3분의 2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4일 ‘나노 융합 주간’ 행사에서 “2020년까지 추가로 9300억원을 투입해 나노 산업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 시장 점유율이 3위 안에 들고, 매출액이 1억 달러를 넘는 기업을 ‘나노 자이언트’로 규정하고 20개 이상 육성하기로 했다.



이 같은 잠재력을 갖춘 기업에는 선진국과의 공동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인력·마케팅까지 제공한다. 또 나노 문화의 확산을 위해 ‘생활밀착형’ 제품의 개발을 적극 촉진하기로 했다. 손목에 차는 나노 스마트폰, 독감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나노 섬유 마스크, 나노 필터를 사용한 휴대용 정수기 등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정보기술(IT)·생명공학(BT)·환경기술(ET) 등과 나노 기술이 융합하는 쪽으로 연구개발비를 지원해 혁신적 제품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세계적 미래학자인 미국 싱귤래리티 대학의 호세 코르데이로(50) 교수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나노와 IT·BT 등이 급속히 융합해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게 도울 것”이라며 관련 기술 개발이 국가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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