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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가는 해경, 잊히지 않게 새기다

순직한 박경조 경위(왼쪽)와 이청호 경사의 흉상.
“바다 영토를 지키다 희생된 당신들의 고결한 죽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서해 해상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다 순직한 해양경찰관들을 기리는 흉상이 세워진다. 서해해전 등 군사작전이나 훈련 과정에서 숨진 군 장병을 기리는 조형물은 여러 곳에 세워져 있으나 순직 해양경찰관들의 조형물이 건립되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어선 단속하다 순직한 박경조 경위·이청호 경사
해경이 성금 모아 흉상 제작

 서해지방해양경찰청과 인천해경은 불법 조업 단속 과정에서 중국 선원에 살해당한 고(故) 박경조(2008년 순직) 경위와 고(故) 이청호(2012년 순직) 경사의 흉상을 각각 제작 중이다. 이 경사의 흉상은 오는 12일 인천 월미도공원과 인천해양경찰서, 충남 천안에 있는 해양경찰학교 등 세 곳에서 제막된다. 높이 2m, 폭 1.6m 크기로 제작 중인 박 경위의 흉상은 오는 21일 목포해양경찰서와 충남 천안의 해양경찰학교 등 2곳에 세워진다.



김수현 서해지방해경청장(가운데)이 목포해경 소속 1508함에 올라 경찰관들에게 순직한 동료의 희생을 잊지 않기를 당부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두 경찰관의 흉상 건립은 김수현(56·치안감) 서해해경청장의 주도로 이뤄졌다. 지난 7월 부임한 김 청장은 취임 일성으로 박 경위 흉상 제작을 강조했다. 김 청장은 “우리의 해양영토를 지키려다 목숨을 내던진 두 경찰관들의 죽음이 잊혀져 가는 것이 너무도 가슴 아팠다”며 “영웅들의 희생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뜻에서 흉상 건립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결심을 굳힌 김 청장은 박 경위가 소속됐던 목포해경과 신안군 등과의 협의를 통해 흉상 건립을 성사시켰다. 신안군도 어족자원을 지키다 산화한 박 경위의 뜻을 기려 1000만원을 내놓았다. 이러한 움직임을 알게 된 해양경찰청은 박 경위뿐 아니라 인천해경 소속이던 이 경사의 흉상도 함께 건립하기로 했다. 이 경사의 흉상 건립은 지난해 12월 12일 순직 직후 시민모금 등을 통해 건립 붐이 일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뒤이어 전국의 해양경찰관들이 동료의 넋을 기리기 위해 모금운동에 나서 70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총 1억원의 사업비 중 2000만원은 인천시청에서 부담했다. 박 경위의 미망인 이선자(50)씨는 흉상 건립 소식을 듣고 “해경 동료들에게 너무나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



 김수현 청장은 “1993년 군산해경 소속 273함의 함장 시절 1년여간 함께 근무했던 박 경위는 언제나 솔선수범하는 듬직한 경찰관이었다”며 “두 사람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날로 흉포해지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 어로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고 박경조 경위는 2008년 9월 25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해상에서 불법 중국어선을 검문하던 중 중국 선원이 휘두른 삽을 맞고 바다에 빠져 숨졌다. 이 경사는 지난해 12월 12일 불법 조업 어선을 나포하던 도중 중국 어선의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 2007년 8월부터 5년간 불법 중국어선을 단속하다 부상을 입은 해경 요원은 28명에 이른다. 



목포=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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