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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읽기] "러닝셔츠로 빗물 걸러 마시면서 버텼다"

[앵커]

신문의 눈길 가는 기사들 살펴보겠습니다.

"러닝셔츠로 빗물 걸러 마시며 버텼다" 1년 7개월동안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던 제미니호 선원 4명이 우리 해군에 안전하게 인계됐습니다. 선원들이 기쁨과 안도의 순간을 맞이한 현장 함께 보시죠.


[기자]

해군 청해부대 대원들이 제미니호 선원들의 송환에 앞서 장비 점검을 서두릅니다.

[무릎 굽히고…밖으로 나오면 안 돼…. 반드시 가만 있으라 그러고….]

헬기가 이륙하고 잠시 뒤 해안가에 선원 4명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우리 선원들입니다.

해군이 내려가 선원들을 들 것으로 옮깁니다.

박현열 선장 등 4명이 무사히 헬기에 올라탔고 마침내 청해부대 강감찬함에 안전하게 착륙합니다.

박현열 선장의 목이 메었습니다.

[박현열/제미니호 선장 : 말을 못하겠습니다…. 우리들을 위해 걱정해준 대통령 각하,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가장 먼저 한 일은 가족과의 통화.

[이건일/제미니호 항해사 : 제일 반가운 게 한국 해군 함정에게 구조됐다는 거…이거 정말로 눈물이 나는 걸 참았어.]

지난해 4월 30일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납치된 제미니호.

해적들이 국내에 수감된 해적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등 협상에 난항을 겪었지만
582일 만에 안전하게 귀환했습니다.

선원들은 이번 주 중반쯤 우리나라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앵커]

선원들의 미소를 보니까 이제야 안심이 되는데요.

앞서 신문의 머리기사처럼 긴 시간, 제미니호 선원들은 힘들게 생존했습니다.

한 마디로, 우리에 갇혀서 짐승처럼 지냈다고 밝혔는데요, 서울신문 9면입니다.

제미니호 선원들은 2명씩 나뉘어 우리에서 감금생활을 했습니다.

빗물을 받아 먹으며 실지렁이와 애벌레가 떠다니는 것을 러닝셔츠로 걸러 내면서
먹었다고 하는데요.

외교부는 "선원들이 장기간 피랍생활로 체중이 10kg이나 줄었지만 건강상 큰 이상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선원들이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 믿었던 가족들의 반응은 감격 그 자체인데요.

큰 고통을 받은 만큼 정부에 서운한 마음도 있지만 또 한 해를 넘기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무려 582일 만이죠. 지난 2010년 삼호드림호가 217일 만에 석방된 것에 비하면 꼭 1년이 넘는 기간인데요.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최장기 납치 사태로 기록됐습니다.

[손장환/해설위원 : 그렇습니다. 제미니호 선원 석방에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린 이유는 재협상에만 1년이 소요됐기 때문인데요.

'해적들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우리 정부의 원칙에 해적들이 피로감을 느꼈고 요구 액수도 낮추면서 협상이 최종 타결됐습니다.

소말리아 해역을 통과하는 한국의 물동량은 전체의 30%를 육박하고 있는데요.

국제 해사국에 따르면 올해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 건수는 250여건, 현재 선박 9척과 선원 150여명이 인질로 붙잡혀 있습니다.

제미니호 선원들의 불행은 일단락됐지만 언제든지 삼호드림호와 금미305호 선원 납치의 악몽이 재발할 수 있다는 거죠.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차원의 대책과 주요국 해군 함정의 감시와 경비 강화를 통한
국제사회의 결연한 공동대처도 중요할 것입니다.]

[앵커]

다음기사 볼까요, 창원 저수지에 버려졌던 3살 짜리 남아의 시신, 바로 엄마가 범인이었는데요.

당초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었다는 진술과는 달리, 계획된 범행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조선일보 10면입니다.

엄마 최모 씨는 애초 진술과 달리 "지난달 25일, 아들과 함께 집을 나오면서
빈 여행용 가방을 미리 챙겨 나왔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택시를 타고 저수지에 가방을 버렸다는 말도 지인 부부의 승용차로 시신 가방을 싣고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인 부부는 "최씨가 아이를 아빠에게 데려다 주고 나니까 마음이 허전하다며 아이 옷가지와 잡동사니를 담은 가방을 저수지에 버리고 싶다고 해서 데려다 줬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아동 관련 범죄를 접할 때마다 늘 느끼지만 아이가 정말 무슨 죕니까?

[손장환/해설위원 : 친모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경악스러운데요. 최근 5년간 학대당한 영유아의 수를 보면 꾸준히 증가해, 2009년 700명에 비해 올해 천 명이 넘으면서 46%나 급증했습니다.

대부분 이혼이나 편부모 가정 등 가정 해체 현상이 늘면서 영아 학대도 늘고 있는데요. 특히 가해자의 90%가 친부모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다보니 외부로 알려지기 어렵고 학대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을 부르는 거죠.

아동 학대를 방지하기 위해서 예방 접종 등 아이가 보건소나 병원을 찾을 때, 학대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빙상이 빠르게 녹고 있다는 사실,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졌는데요.

덕분에 북극항로의 이용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뉴습니다.

중앙일보 20면입니다.

북극항로는 빨간선으로 표시된 만2700킬로미터를 말하는데요.

아래쪽의 극동 유럽항로에 비해서 3주 정도 단축되는 이른바, 지름길인 셈입니다.

최근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물동량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올해 이 항로를 이용한 상업용 선박은 50척 가량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쇄빙선들의 연중 항해가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새로운 사업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

"결혼해야 일도 잘해" 공기업이 솔로 직원들의 중매에 직접 나섰습니다.

동아일보 31면입니다.

"솔로 직원들의 설움을 풀어주자" 산업은행과 국민연금공단의 남녀직원 40명의 단체미팅이 이뤄졌습니다.

이날 모임은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의 제의로 시작됐는데요. 대민 상담을 맡고 있는 한 여직원이 전 이사장과의 면담에서 "업무가 바빠 데이트할 시간이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자 전 이사장이 "직접 중매해 주겠다"며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전 이사장은 강만수 산업은행장에게 전화를 걸어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인데
공기업으로서 솔선수범하자"고 단체미팅을 제안했고요, 강 회장도 흔쾌히 제안을
수락하면서 성사됐습니다.

실제 직원들의 참여율과 경쟁율도 높았다는데요.

국민연금은 내년에도 다른 금융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직원들과 두세차례 단체미팅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단체미팅을 통해 실제 결혼에 성공한 직원은 전 이사장이 직접 주례까지 서는 등
후원을 아끼지 않을 거라고 하네요. 솔직히 좀 부럽습니다~

"결혼해야 일도 잘한다" 위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앵커]

마지막으로 요즘 젊은이들은 어떤 뉴스에 관심이 많은지 알아봅니다.

강주혜 학생 안녕하세요.

[강주혜/서울대학교 경제학부 4학년 : 요즘 TV 프로그램 중 연예인들이 자신의 인생과 경험을 털어놓는 프로그램이 많은데요. 사생활 공개의 수준이 도를 넘는 것은 아닌가 해서 눈길이 갔습니다.

조선일보 25면입니다.

연예인들이 방송 토크쇼에 나와 불운했던 성장사부터 이혼 위기와 같은 사생활을 고백하면 대중에게 '우리와 비슷하게 사네'라는 친밀감과 동질감을 주는 면도 있는데요.

하지만 상식 수준을 뛰어넘는 '사생활 마케팅'에 지겹고 불쾌하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자살 충동과 같은 심각한 소재도 반복적으로 나오면서 희화화 되거나, 힘들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정서적인 문제들도 지나치게 부각시켜 자기 홍보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지난 11월 한달간 TV에 나와 공개적으로 자살을 언급한 연예인이 6명이나 됐습니다.

이런 연예인들의 자폭성 토크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주목 받고 싶어하는 연예인과 프로그램 시청률을 의식한 방송사 제작진의 의도가 지적됐습니다.]

[앵커]

일단 프로그램의 예고편이나 인터뷰 내용이 자극적이면 시선이 가는 것은 사실이겠죠.

[강주혜/서울대학교 경제학부 4학년 : 친구들 사이에서 대화할 때도 연예인의 인터뷰 내용은 단골 소재인데요. 누가 자랄 때 굉장히 어려웠다더라, 청소년 시기에 자살을 생각했다더라..이런 얘기를 접하다보면 '나만 힘들고 고민하는 문제가 아니구나' 생각하고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자살 문제와 같이 분명 쉽게 얘기해서는 안 될 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손장환/해설위원 : 그렇습니다. 유명 배우, 최진실 씨의 자살 이후 모방 자살이라고 하죠.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졌는데요.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률이 2000년 6천여 명에 비해 2010년, 만5천여 명으로 141%나 증가했습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8년째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죠.]

[강주혜/서울대학교 경제학부 4학년 : 공감하는 부분인데요. 연예인들이 사적인 얘기를 털어놓으면 그 기사에 또 '과거에는 어떻다더라'면서 댓글이 많이 붙잖아요. 그러면서 연예인도 상처 받고 악성 루머도 확산되는 문제도 생기고요. 자신의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것은 좋지만 공인이다 보니 자신의 발언이 파급력도 넓고 강하잖아요. 이왕이면 희망적이고 시청자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화를 보여준다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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