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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이건일씨 “1년 만에 목욕, 2년 만에 김치”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582일 만에 석방된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호의 박현열(57) 선장이 1일 강감찬함 선상의 환영식에서 억류 생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언(57) 기관장, 이상훈(58) 기관사, 박 선장, 이건일(63) 1등항해사. [사진 외교통상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호의 한국인 선원 4명이 1일 풀려나 이르면 5일 귀국한다. 지난해 4월 30일 피랍된 지 582일 만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30일 석방 교섭이 타결돼 풀려날 듯했으나 해적들의 변심으로 재차 억류됐었다. 당시 인도네시아 등의 선원 21명은 풀려났지만 우리 선원 4명은 계속 억류돼 왔다.

피랍 제미니호 선원 4명 귀국길
“빗물 받아 먹으며 짐승처럼 생활, 모두가 몸무게 10㎏ 정도는 빠져



 해적들은 지난 3월 말 “4명 중 한 명을 사살하겠다”고 협박하는가 하면, 4월 초에는 “살고 싶다”는 우리 선원들의 호소가 담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협상 압박용이었다. 그러다 지난 9월 싱가포르 해운사(선주)와 우리 정부가 접촉한 뒤 11월 들어 해적들과의 협상이 급진전됐다.



10월에는 해적들이 제공한 전화로 선원들이 가족과 통화하기도 했다.



 이날 풀려난 선원은 선장 박현열(57)·기관장 김형언(57)·1등항해사 이건일(63)·기관사 이상훈(58)씨다. 이들은 1일 오후 5시55분(현지시간 오전 11시55분) 소말리아 해역에 대기 중이던 청해부대 소속 강감찬함에 인계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1년7개월간 인질 생활을 했기 때문에 체중 감소와 심리적인 충격이 있었겠지만 선상에서 진행한 1차 검진 결과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억류 기간 중 (가축)우리에서 짐승처럼 지냈다”고 전했다. 박현열 선장은 “빗물을 받아 먹으며 실지렁이와 올챙이, 애벌레가 떠다니는 것을 러닝셔츠로 걸러내면서 생활했다”며 “짐승과 차이가 있었다면 화장실을 이용한 것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 목욕은 엄두조차 못 냈다”며 “페트병에 물을 담아 작은 수건으로 몸을 닦아내고 잠을 청 했다”고 덧붙였다. 박 선장은 또 “오랜 감금 생활로 운동을 전혀 할 수 없어 체력이 떨어졌고 체중도 4명 모두 10㎏ 정도 빠졌다”고 했다. 이건일씨도 강감찬함에서 제공한 위성전화를 통해 1일 부인 김정숙(60)씨에게 “1년 만에 목욕을 했고 2년 만에 김치를 먹었다”며 석방의 기쁨을 전했다.



 김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지난 달 30일 저녁 국제전화로 ‘해적들이 해상 쪽으로 우리를 석방할 것 같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해적들이 100억원 단위를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선원들은 강감찬함으로 케냐 몸바사로 이동해 2차 건강검진을 받은 뒤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나이로비 공항에서 4일 오전 대한항공 편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장세정,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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