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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여성, 약 잘 고르면 태아기형 걱정 ‘뚝’

2009년 결혼한 김진희(가명·35·서울 영등포구)씨는 3년 동안 아기가 없었다. 결혼 5년 전부터 복용한 우울증 치료제 때문이다. 우울증 약이 기형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고 들어 임신을 피했다. 치료제는 남편 몰래 복용했다. 임신을 위해 몇 번 약 복용을 중단했지만 심한 공포감과 우울감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었다. 다니던 정신과와 산부인과에서도 약 복용 중 임신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덜컥 임신 될까 두려워 배란일 전후에는 부부관계를 피했다. 속앓이를 하던 김씨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를 알게 됐다. 이곳은 김씨처럼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여성 만성질환자의 상담 창구다. 상담센터는 세계 각국의 논문과 보고서를 검토해 태아에게 안전한 우울증 약을 추천했다. 김씨는 얼마 전 자연분만으로 2.54g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커버스토리] ‘마더세이프상담센터’에 알아보니

만성질환 관리 안 하면 태아 기형 위험



임신 중 약 복용은 대부분 안전하며 대체약을 쓰면 태아 기형도 막을 수 있다. 사진의 모델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다. [김수정 기자]
만성질환을 가진 가임기 여성이 늘고 있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장)는 “갑상샘질환·당뇨병·고혈압·정신과질환 등이 대표적”이라며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은 만성질환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제일병원은 보건복지부 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를 관리·운영하고 있다.



 임신부가 갑상샘저하증이 있으면 아이의 지능이 떨어질 수 있다. 갑상샘항진증도 문제다. 엄마의 에너지 소모가 많아 태아의 저체중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저체중은 성장부진과 관련 있다.



 임신부의 높은 혈당은 태아의 신경과 각종 장기 형성을 방해한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종화 교수는 “특히 임신 초기 고혈당이 위험하다. 혈당이 높은 상태에서 임신하면 태아의 신경관 결손증, 선천성 심장 기형, 신장 기형이 최고 다섯 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다. 임신 12주까지는 약물 복용과 혈당 관리가 필수다.



 고혈압은 임신부의 3%에서 나타나는 흔한 만성질환이다. 혈압이 높으면 아기에게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신경이나 각종 장기 형성에 문제가 생긴다. 조산율도 높다.



 천식은 폐로 유입되는 산소량을 줄인다. 엄마가 천식 약을 끊으면 태아가 저산소증이 생겨 뇌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우울증은 피곤함·불안증세 외에도 두통·식욕저하·위경련·빈맥(심장 박동 수가 분당 100회 이상으로 빨라짐) 등을 동반한다. 한 교수는 “임신부가 우울증으로 힘들면 태아는 더 큰 신체 충격을 받는다”며 “갑자기 치료제를 끊으면 조산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 간질·결핵·류머티스관절염·건선 등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할 수 없는 임신부가 많다.



하지만 대책은 있다. 한정열 교수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도 충분히 임신이 가능하고 기형·합병증 없는 아이를 낳을 수 있다”며 “최근엔 태아에 영향이 없는 대체 약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에 쓰는 인슐린은 태아 기형과 관련 없다. 김종화 교수는 “인슐린은 태반을 통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트포르민·나테글리나이딘 성분의 먹는 혈당강하제는 인슐린만큼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아 임신부 사용이 제한된다. 김 교수는 “임신 중 식이조절과 인슐린 치료를 잘 하면 태아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갑상샘질환 치료제 역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 교수는 “프로필티오우라실 성분의 약은 태반 통과가 적어 대부분 문제 없이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고 말했다. .



 고혈압도 많이 복용하는 ACE억제제(태반 통과) 대신 칼슘채널차단제 등으로 대체하면 안전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천식 치료제는 흡입용이 안전하다. 알약은 아기의 입천장이 갈라지는 선천적 기형(구개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보고가 있다.



 정신과 약물은 대부분 기형 발생과 관련이 적은 것으로 보고된다. 간혹 임신 말기에 약을 복용하면 신생아가 젖을 빨지 않거나 안절부절할 수 있는데 2~3일 내 사라진다. 특히 산모에 따라 더 안전한 약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바꾸는 게 좋다.



 만성질환이 있는 임신부가 태아 건강을 위해 꼭 챙겨야 할 영양소가 있다. 엽산이다. 한 교수는 “엽산은 약물 복용에 따른 기형아 발생 위험을 상쇄시킨다”며 “특히 당뇨병이나 간질 등을 앓고 있다면 일반 임신부의 일일 엽산 복용량(400㎍)보다 10배 많은 4mg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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