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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A급은 1회 300만~500만원 다큐 PD처럼 꼼꼼히 강연 설계

강연 전성시대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강사다. 강연 문화의 저변이 넓어지고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 강사를 뜻하는 ‘골든 마우스(golden mouth)’가 점점 늘고 있다. 국내 강연 시장에서는 김미경 ‘아트스피치’ 원장, 김난도 서울대 교수, 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 등이 손꼽히는 인기 강사다. 유홍준 명지대 교수, 역사평론가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등 베스트셀러 작가 상당수도 역시 얼굴 보기 어려운 인기 강사들이다.

‘골든 마우스’의 세계

인기 강사가 되는 일은 쉽지 않다.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과 학식뿐 아니라 시대 정신과도 맞아떨어져야 한다. 여기에 꾸준한 관리도 필요하다. 김미경(48) 원장은 “축적된 경험에 자료 수집을 위한 노력, 정밀한 기획과 꾸준한 연습이 따라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지식이 아닌 지혜’라고 강조한다. 인기 강사는 전문 지식이 높아야 하는 게 아니라 오랜 기간 축적된 절절한 경험을 통해 삶의 지혜를 주기 때문에 비싼 값에도 청중이 몰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혜가 있다 해도 짧은 시간에 강연을 통해 이를 전하려면 노하우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일상생활, 신문과 책 등에서 읽고 깨달은 것을 꾸준히 정리한다”며 “특히 자료 원본을 외우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이것을 통해 스스로 깨달은 것을 생각일기의 형태로 꼼꼼하게 써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연 준비는 이런 지식과 지혜를 적절하게 배치·구성하는 작업이다. 그는 “다큐멘터리 PD가 된 듯 꼼꼼하고 논리적인 강연 설계를 해야 한다”며 “시작과 끝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어디에 어떤 에피소드를 배치해야 좋을지까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강연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그 다음에는 끝없는 연습이 필요하다. 김 원장은 “굳이 비교해 보자면 강사의 일은 앉아서 하는 사무직이 아니라 연주가나 운동선수처럼 현장에서 몸을 써 일하는 업무에 가깝다”며 “실수가 없도록 꾸준히 연습하는 것은 물론 평소 체력 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강연에서는 청중의 눈높이에 맞출 필요가 있다. 유명 강사라면 어렵고 복잡한 얘기도 쉽게 풀어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원장은 말하고자 하는 개념에 가장 적합한 에피소드를 찾고 정리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유명 강사가 되면 강연료도 치솟는다. 특A급 강사들은 대규모 강연 1회에 300만~500만원 정도 받는다. 청중이 기업체 최고경영자(CEO)가 되면 이 가격은 더 치솟는다. 그래도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국내의 강연료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한 시간 강연료로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각 분야의 전문가급으로 인정받아 1회 100만원 전후를 받는 강사들은 수두룩하다.

하지만 사회적 영향력을 갖춘 인기 강사들이 강연료만 보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큰돈을 불러도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주제나 취지가 맞아떨어지면 무료나 소액만 받고도 서슴없이 강연장에 서기도 한다. 따라서 강연 기획자들은 대중의 수요에 맞추면서도 인기 강사를 끌어모을 수 있는 기획에 온 신경을 쓴다.

기획 강좌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지난달부터 12월 중순까지 ‘궁궐에서 만난 조선’이라는 강좌를 진행 중이다. 특급 강사가 나서지는 않았지만 신청자가 상당히 많아 흥행 중이다. 기획을 준비한 알라딘의 박태근 인문학 MD는 “독자들의 요구 사항을 면밀히 관찰해 빈틈을 메워줄 수 있는 강좌를 기획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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