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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고전음악 쪽 다양한 이야기도 실었으면

벌써 연말이 다가온다. 일요일 이른 아침 신문 없는 모닝 커피를 참을 수 없어 받아보기 시작한 중앙SUNDAY가 어느덧 내 교양의 언저리를 넓혀 주고 있다. 김환영 기자의 ‘새 시대를 연 거목들’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인물들도 쉽게 읽히도록 잘 풀어 쓴 게 큰 장점이다. 결코 만만한 내용이 아니면서도 거침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필자의 경계를 가리지 않고 넘나드는 인물 선정과 그에 따르는 철저한 자료 준비와 이해, 한정된 지면에 모든 내용을 축약할 수 있는 필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음악이란 실체가 없는 예술이다. 그래서 음악 평론이란 태생적으로 상당히 모호할 수밖에 없다.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첫 내한공연 리뷰에서 이런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틀에 걸쳐 연주된 베토벤 교향곡 2, 3, 6, 7번을 수없이 듣고 연주한 나조차도 무슨 말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S매거진이 그저 구색을 맞추기 위해 클래식 공연 리뷰를 실었다는 느낌이다. 조금만 성의를 갖고 본다면 고전음악 쪽도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찾을 수 있을 텐데 아쉽다.

‘사진과 함께 하는 김명호의 중국 근현대’ 속에는 격동기 많은 영웅들과 주요 사건들의 뒷모습이 상세히 나와 있다. 방대한 사진과 자료에 근거해 의견보다 사실 전달에 주력한다. 그러다 보니 영웅이란 실체에 회의와 허무감이 들고 결국 이름 없이 살다 사라져 간 평범한 사람 하나 하나가 역사의 주인공 같다. 전문가들의 섣부른 진단이 난무하는 시대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너도나도 한마디씩 하려는 세상에 누구보다 오랜 세월 중국을 근접 관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료 수집과 기록에만 몰두하는 노(老)교수의 수고에 경외감이 절로 느껴진다.

대통령 선거의 단골 주제가 국정 분권화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나처럼 막연히 알고 있을 뿐이라 생각된다. 분권 개혁을 다룬 연중 기획 ‘한국사회 대논쟁’은 여러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해 장점과 문제점을 짚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셰익스피어는 “악마도 자신의 목적에 맞는 성경 구절을 인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를 앞둔 시기 온갖 아전인수와 감언이설이 난무할 때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요긴했다. 좀 더 바란다면 수능 성적도 나왔고 12월 대선과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도 겹치는 이 시기에 널뛰는 입시와 교육정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논쟁도 꼭 듣고 싶다.

중앙SUNDAY는 일간지와는 달리 매일 반복되는 사건과 사고 기사에서 벗어나 더 깊고 더 넓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독자 또한 심층 취재나 호흡이 긴 기획 기사라도 일요일이기에 여유를 가지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주말 아침 커피 한 잔에 곁들이기엔 너무 짧지 않은가. 그러기에 중앙SUNDAY가 앞으로 일간지보다 더 두터워져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백미영 서울대 음대 졸업. 1989년부터 2006년까지 KBS교향악단 바이올린 연주자로 일했다. 지금은 전업주부로 책 읽기가 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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