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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의 똑똑 클래식] 모든 악기 편성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 바로크 음악의 최고봉으로 평가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의 음악을 일일이 소개하자면 수십 권의 책으로도 지면이 모자랄 것이니 여기서는 그의 대표작만 언급해 보기로 하겠다.

바흐가 쾨텐 궁정에서 연주됐던 곡 중 가장 아름다운 곡만을 골라 당시 브란덴부르크의 통치자였던 루트비히 공에게 헌정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당시에 등장한 모든 악기를 동원해 풍요롭고도 오묘한 느낌이 가득한 바로크 음악의 최고봉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바흐 당대에 사용 가능한 거의 모든 악기편성이 다 동원됐다는 점에서 놀랍다. 악상의 다양함과 화려함도 대단하지만 트럼펫과 플루트, 오보에, 바이올린이 독주 악기로 사용되는 제2번이나 바이올린 파트가 완전히 빠져 버린 제6번 등 상상을 초월하는 악기 편성법이야 말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의 특별한 점이다.

그런가 하면 오늘날 피아노 교육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교재로 평가되는 그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은 아들과 제자들을 위해 교육용으로 작곡한 것으로 건반음악 사상 비교할 수 없는 예술적 가치를 지녀 ‘피아노 음악의 구약성서’라 불린다. 후대에 쇼팽과 드뷔시의 전주곡집과 쇼스타코비치의 24개의 전주곡과 푸가가 바흐의 이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에서 직접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새삼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모짜르트나 베토벤, 브람스가 이 위대한 작품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없다. 한 작곡가가 이토록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친 일도, 또 한 작품이 이렇듯 널리 후대의 전형이 됐던 일도 아마 음악사에 그 유례를 찾기 힘들 것이다. 그 뿐 인가. ‘나 단조 미사곡’ ‘요한 수난곡’ ‘마태 수난곡’ 등 그가 남긴 무수한 교회음악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종교음악의 걸작이라 불린다.

그러나 바흐가 이 모든 곡들을 탄생시킨 음악적 틀을 쌓았던 시기는 합창단 학생들에게 뭇매를 맞았던 바로 그 아른슈타트 교회에서 일하던 청년기였다. 그가 오랫동안 열망했던 교회의 오르간 주자로서 당시로서는 최고로 성능이 좋은 오르간을 연주하며 대가들의 작품을 필사적으로 연구한 끝에 마침내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립했으니 그 결과물이 바로 라 단조 ‘토카타와 푸가’이다. ‘토카타’란 풍부한 화음과 빠른 단락을 구사해 즉흥적이고 자유분방함을 나타내는 건반악곡을 말하며 ‘푸가’는 같은 주제를 여러 소리 또는 악기로 연주하는 일종의 돌림노래 형식으로 바흐의 라 단조 ‘토카타와 푸가’는 음악사에 있어서 이를 가장 완벽하게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된다. 주로 오르간으로 연주되는 이 곡은 관악기로만 구성된 ‘브라스 협주’로 들으면 그 맛이 더욱 새롭고 심지어 반주가 없는 아카펠라로 들어도 감동이 배가된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도 빼놓을 수 없다. ‘골드베르크 변주곡’도 예외는 아니다. 바흐의 음악 이야기는 이처럼 짧은 지면으로 다 말할 수 없다.

김근식 음악카페 더클래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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