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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타협책(104)이 칼자루를 넘겨준 패착

제9보(104~110)=장웨이제 9단은 치열한 갈등 끝에 104의 붙임수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 수가 패배로 가는 첫걸음이었습니다. 형세가 괜찮다는 점이 마음을 약하게 만들었을까요? 104는 사납게 언성을 높인 것 같지만 실은 겁먹은 수였습니다. 그 바람에 105, 107을 당해 칼자루가 순식간에 흑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연구 결과 이 장면의 최선은 ‘참고도1’ 백1로 어정쩡하게 두는 것이었습니다. 막막하고 무심한 느낌의 한 수인데요. 조용히 목소리를 낮춘 듯 보이지만 전체를 살리겠다는 무서운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국후 검토에서 박영훈 9단은 “이게 백의 최강이었다. 백은 거의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105, 107은 일부는 살려주겠다는 뜻입니다. ‘참고도2’ 백1, 3으로 두면 조금 살아가는 거지요. 그러나 흑4로 막히면 우하 일대 흑집은 70집이 넘어 백집 전체를 당하고도 남지 않습니까. 큰일났다 생각한 장웨이제는 108로 밀고 들어갔고 109로 두점머리를 맞았음에도 110으로 강인하게 ‘절단’을 감행했습니다. 험악한 싸움입니다. 흑의 응수도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포커페이스’ 장웨이제의 얼굴이 어느덧 붉게 달아올랐군요. ‘참고도1’이라는 훨씬 부가 있는 싸움을 놔두고 곤경을 자초한 것이라서 후회막급이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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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