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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아마 농구 최강전] 경희대 김민구에 쩔쩔맨 전자랜드

경희대 김민구가 29일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농구 3위를 달리는 전자랜드가 대학농구 챔피언 경희대에 혼쭐이 났다.

 프로·아마 최강전 이틀째인 29일 전자랜드는 경희대를 상대해 65-63으로 가까스로 이겼다. 프로농구 상위권 팀의 경기력이라 볼 수 없었다.

 이유가 있다. 전자랜드는 강혁·이현민·이현호 등 주전들이 출전했으나 주 득점원 문태종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강혁이 2쿼터 도중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으로 빠진 뒤에는 경희대에 쩔쩔맸다. 후배들에게 슛을 블록당하는 굴욕적인 장면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한때 10점 차까지 뒤진 전자랜드는 막판에 경기를 뒤집어 망신을 겨우 면했다.

 역전패하긴 했지만 경희대 3학년 가드 김민구(21·1m89㎝)의 기량이 돋보였다. “잘 성장한다면 강혁 이상 가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의 칭찬이 과하지 않았다. 2012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김민구는 수비수를 앞에 두고 360도 회전하며 전진하는 드리블과 노룩 패스(패스할 선수를 보지 않고 공을 주는 것)로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민구는 이날 21점·10리바운드·3어시스트를 기록, 만능 플레이어의 면모를 과시했다.

 전자랜드에서는 프로 초년생 차바위(23·1m92㎝)가 3점슛 5개 포함, 21점을 넣어 체면을 살렸다. 차바위는 4쿼터 10점 차로 뒤질 때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꽂아 넣어 경기 흐름을 바꿔 놨다.

 최부영 경희대 감독은 주전들이 대거 빠진 이번 대회에 쓴소리를 했다. 최 감독은 “어제 대학팀이 승리(중앙대 98-94 KGC인삼공사)했지만 ‘이렇게 이기는 게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생각했다. 프로팀 주전들이 벤치에 앉아 있더라. 이럴 바에는 대회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 다음부터는 시즌 전인 9월에 대회를 여는 게 낫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 감독은 “우리는 원래 실력의 40~50%밖에 발휘하지 못했다. 발목을 다친 김종규를 오늘 빼려 했지만 우리까지 주전을 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무리해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동부가 36점·22리바운드를 기록한 이승준의 원맨쇼에 힘입어 한양대를 88-80으로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

고양=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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